29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한 식당.
‘위하여’란 건배 구호가 이어졌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대립각을 세웠던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충북 캠프 핵심인사들이 모인 화해의 자리.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이날 정우택 지사 등 당소속 자치단체장 5명을 비롯해 오장세 도의회의장, 남동우 청주시의회의장,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녁식사를 갖고 화합을 다졌다.
이날 모임은 한대수 도당위원장의 초청 형식으로 이뤄졌고, 참석자들은 비 소식으로 인사를 나눴다.
한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민축제 속에 경선이 잘 마무리됐다”며 “12월 본선(대선)에서 잘 추스려 충북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승리를 다지자”고 말했다.
이어 정우택 지사는 “(이명박)후보가 올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을 기회를 마련하고 박차를 가하기 위해 (한대수)도당위원장이 자리를 마련해 줘 감사하다”며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정당으로 심어주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지사는 이어 한 위원장 등 도당 당직자들에게 공명정대한 경선 관리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경선 과정에서의 앙금으로 간혹 ‘언중유골(言中有骨)’의 말이 오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참석자들이 번갈아가며 ‘위하여’를 연호하는 등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박 후보 충북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송광호(제천·단양 당협위원장) 전 도당위원장은 이날 지역구 당원교육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송 당협위원장은 이날 모임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전화로 이해를 구했지만 불참 배경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또 양측이 이날 화합주를 주고 받았지만 도당위원장 선거, 총선 공천문제와 맞물려 경선 재판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게 지역정가의 관측이다.
한편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다음달 7일까지 증평·진천(운영위원장 김경회)·괴산·음성(양태식)을 제외한 7개 당원협의회별로 운영위원장을 선출하고, 중앙당 지침이 확정되는 대로 다음달 19일 이전에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 강신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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