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선후보 경선 D-2… 관전포인트

2007.08.17 07:00:09

오는 19일 실시되는 한나라당 17대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전국 최대 접전지역인 충북의 캐스팅보트 역할이 재현될까.

충북은 초대(1948년)부터 지난 16대(2002년)까지 역대 대선 가운데 국민 직접선거로 치러진 아홉 차례의 선거에서 5대(1963년)를 제외한 나머지 여덟 번에서 당선자를 선택했다. 더구나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15대와 16대 선거에서 김대중·노무현 후보를 선택해 승부를 갈랐다. 충북에서의 승리가 곧 전국을 평정한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19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투표에서도 충북에서의 승자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전국 23만1천386명(충북 5천541명-여론조사 제외)의 표심에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을 꼭 4개월 남기고 치러지는 이번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는 이명박(1번)·원희룡(2번)·박근혜(3번)·홍준표(4번) 후보 등 4명이 출마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구도는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 직전부터 이미 이·박의 양대축으로 형성됐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의 승부가 예상돼 선거운동 막판까지 두 후보 진영의 치열한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

‘빅2’의 지지율은 경선 초반 이 후보가 월등히 앞서갔으나 박 후보 진영에서 ‘(이명박)본선 필패론’과 후보검증 전략으로 나서면서 여론조사 결과 경선 막판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팎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CBS와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나라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43.3%, 박 후보는 37.5%를 기록, 두 후보 간 격차가 5.8%포인트로 지난주 조사 때 9.4%포인트보다 3.6%포인트 줄었다.

이번 조사가 검찰 수사 발표 직후 실시된 점을 감안하면 남은 이틀 사이에 도곡동 땅 문제가 경선판세에 미풍으로 그칠 것인지, 아니면 박 후보의 역전에 태풍으로 작용할 것인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또 충북에서의 두 후보 공약도 이 지역 경선판세의 주요 포인트다.

이 후보는 “경부운하가 건설되면 충북은 더 이상 내륙이 아니라 항구가 된다”며 한반도대운하 공약의 충북 파급효과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충청고속도로와 중부내륙철도 건설 등으로 충북을 대한민국의 교통중심지로 만들 구상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양쪽 진영의 판세 분석에 따르면 전국은 이 후보, 충북은 박 후보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충북은 당원협의회 8곳에서 협의회장 9명(증평·진천·괴산·음성협의회 2명)이 선출됐고, 협의회장 성향도 박 후보 5명, 이 후보 4명으로 양분된, 전국 최대의 접전지역이다.

두 후보측의 당원협의회장 성향을 보면, 이 후보측은 오장세 충북도의회의장을 선대위원장으로, 한대수(청주상당·도당위원장)·오성균(청원).심규철(보은·옥천·영동)·김경회(증평·진천) 위원장이, 박 후보측은 전 도당위원장인 송광호 제천·단양위원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윤경식(청주흥덕갑)·김준환(청주흥덕을)·허세욱(충주)·양태식(괴산·음성) 위원장이 움직이고 있다.

이번 경선은 대의원(20%.4만6천197명), 당원(30%.6만9천496명), 국민참여 선거인단(30%.6만9천496명), 일반 여론조사(20%.4만6천197명) 등 복잡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연령·지역별 성향과 투표율 등 여러 변수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은 투표일이 일요일여서 이 후보 지지층인 20∼30대의 투표율이 낮은 반면에 박 후보 지지층인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표 당일 두 후보 지지자 중 어느 쪽이 투표장에 더 많이 끌어들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19일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시·군·구청 등에 마련된 24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투표가 끝나면 투표함은 각 시·군·구 투표소에서 16개 시.도 선관위로 집결된 다음 각 시·도선관위별로 20일 전당대회가 열리는 서울 잠실 체조경기장으로 옮겨진다. 또 리서치앤리서치(R&R), 동서리서치, 중앙리서치 등 3개 여론조사전문기관은 투표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조사기관별로 2천명씩 모두 6천명의 일반국민에게 전화해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봉인해 박관용 선관위원장에게 전달되고, 20일 전당대회에서 투표함이 모두 개표된 뒤 개봉해 이날 오후 4시 30분께 당선자가 발표된다.
/ 강신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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