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충주병원의 각성을 촉구한다

2016.09.05 18:55:38

[충북일보] 최근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혈액투석 치료를 받던 환자 3명이 C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충주지역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이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대부분 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충주시민들의 건강과 생명 보호를 위한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 병원에 질병 치료를 받으러간 환자 3명이 원치 않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건강과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다. 병 고치러 갔다가 되레 병을 얻은 꼴이 돼 황당해 하고 있다.

이 병원은 대학병원답지 않게 초기 대응에 안일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7월초 2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거의 한 달이 지난 뒤 3번째 환자가 발생하자 당국에 신고했다. 허술한 진료보다 더 황당하고 화가 나는 일이다. 참으로 맥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병원 내 감염 우려에도 내부 보고조차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병원에는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가 73명 있었다. 그중 3명은 C형 간염 감염자였다고 한다. 그리고 8월 1일 3번째 추가 감염자가 확인될 때까지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병원 내 감염 가능성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 있다. 그동안 이 병원에서 감염에 의한 의료사고 의혹은 여러 번 있었다. 충주시민이면 알만한 사건도 있었다. 사법기관에서 조사를 한 경우도 있다. 어떤 환자는 맹장수술을 받고 퇴원 준비 중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다행히 소방헬기의 도움을 받아 서울 큰 병원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불문곡직하고 충주시민들은 몸이 아프면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걸 당연히 여기고 있다. 그런데 이제 시민들이 뭔지 모를 불안감에 발길을 꺼리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시민들이 병원에 불안감을 느끼면 사회가 불안해 진다. 그 것도 충주의 가장 큰 병원인 건국대 충주병원에 대한 신뢰 하락은 불행한 일이다.

대학병원은 시민과 환자들에게 질병 치료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건국대 충주병원은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더 철저히 병원내부를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의료행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건국대 충주병원이 충주시민들에게 신뢰받는 병원으로 거듭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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