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미국을 사랑하고 남편을 사랑합니다'

2008.08.26 15:15:49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 후보인 미셸 오바마가 25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 첫날 기조연설에 나서 '나라 사랑'을 강조하며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미셸이 이날 연설에서 역점을 둔 부분은 애국심과 가족의 가치, 그리고 남편에 대한 확신등 크게 세가지다.

먼저 미셸은 '애국심은 변할 수 없는 가치며, 미국인들의 꿈을 믿는다'면서 '지금껏 나에게 너무도 많은 것을 선사해 준 미국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녀가 이날 '나라 사랑'에 역점을 둔 것은 올해 초 당내 경선 과정에서 애국심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자신의 발언 파문 때문으로 보인다.

미셸은 지난 2월 밀워키의 한 대중집회에서 '내가 어른이 된 뒤 처음으로 지금 미국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해 공화당측은 물론 많은 유권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었다.

미셸은 이어서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소개하며 '가족의 가치'를 강조하는 데 연설의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미셸은 '자신은 시카고의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자신을 지탱해 준 힘은 어머니의 사랑과 아버지의 존재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로, 삶의 중심에 있는 두 딸의 어머니로 오늘 이 자리에 올라왔다'면서 '그들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가장 먼저생각하는 존재고, 잠자리에 들 때 마지막까지 생각하는 소중한 존재'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셸이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하자 전당대회장의 일부 여성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셸은 또 '우리 부부는 우리의 딸과 아들의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내기 위해 싸워나가야 할 의무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미셸은 남편인 버락 오바마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그녀는 '남편이 독특한 이름을 가졌고 또 다양한 핏줄이 섞인 복잡한 가계(家系)출신이지만 미국인들과 결코 다르지 않다'면서 여전히 오바마에 회의적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주력했다.

미셸은 '남편은 처음 만났던 19년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은 사람이며, 오바마 후보는 특별히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남편과 저는 인생을 살며 무언가를 일궈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국에 생중계된 미셸의 연설이 끝나자 두 딸인 샤샤와 말리아가 무대 위에 올라왔고 '깜짝 이벤트'로 캔자스 시티에 있는 오바마가 장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등장하면서 청중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미셸은 이날 깔끔한 하늘색 복장 차림에 시종 웃음을 잃지 않는등 부드러운 인상을 풍기면서 특유의 억척스럽고 강인한 이미지를 씻어내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대회장을 가득 메운 당원과 지지자들은 미셸이 무대 위에 올라서자 기립박수를 보내며 예비 퍼스트 레이디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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