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빠진 中 언론, 양궁전사는 중국의 후예?

2008.08.12 13:52:05


중국 당국이 이어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한데 이어 한 중국 언론매체가 한국의 양궁전사들을 중국의 후예라고 이상한 논리를 펴 눈길을 끌고 있다.

왕이닷컴은 12일 '고고학 대발견! 한국 양궁전사는 중국의 후예'라는 제하의 기사를 싣고, 또다시 강한 중화사상을 드러냈다.

신문은 서두에서 "한국 양궁이 천하제일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물론 어느 정도는 (한국 양궁이) 독보적인 실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고는 생각한다"는 반어적 표현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신문은 이어 "양궁이 중국 고대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걸 아는가? (그들이 하는 양궁은) 모두 우리 조상들이 먼저 했던 것들이다"고 주장, 경기만 열리면 한국에 패배하는 자국의 양궁 경기에 강한 자존심을 드러냈다.

신문은 특히 이번 올림픽 경기와 관련해서는 "모두 답답함, 그 자체였다"고 평가 절하하면서도 "11일 열린 배드민턴 여자복식 경기가 생각지도 못하게 진 것을 제외하고는 이겨야 할 경기는 모두 이겼다. 애시당초 이길 수 없었던 경기는 하나같이 지고 말았다"며 지난 11일 열린 경기에서 남자양궁이 패한 것을 의식하는 발언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신문은 중국대표팀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양궁 경기는 가장 답답한 경기였다. 매번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는 한국에 우승컵을 내준다"고 보도, 여자단체전에 참가한 자국 선수들에게 불똥을 튀기도 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 남자양궁 역시 실력이 높기는 하지만 특히, 여자 양궁은 1984LA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이후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쳐본 바 없고 '드림팀'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등 실력이 높다"고 표면적으로 치켜 세웠다. 이어 "하지만 이 같은 우수한 성적 때문에 한국인들은 너무 기고만장해 마치 자신들이 화살을 쏘는데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 났다는 착각을 하곤 한다"고 비꼬았다

신문은 양궁 실력이 타고났다고 주장하는 한국인들의 논조가 불분명한 근거에서 나온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에 대한 근거로 한국양궁의 성공 이유와 과거 중국의 양궁이 비슷하다는 점을 들었다.

이 신문은 성공 이유와 과거 자신들의 위대했던 순간들을 비교, 결국은 자신들이 한 수 더 위임을 은근히 과시했다.

신문은 먼저, 한국에서 양궁은 중국의 탁구처럼 매우 보편화된 운동이며 정부가 나서서 집중 육성하는 종목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은 이 같은 수준높은 양궁전사들을 양성하기 위해 아주 어릴 때부터 인재를 키워 이 같은 조건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양궁이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증거로 산시(山西) 지역에서 2만8000년 전의 돌화살을 발견했다는 점을 들면서 은근히 자신들로부터 유래한 운동임을 과시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 양궁은 주대(周代)에 행해졌던 6종류의 교육 과목인 육예(六禮) 가운데 하나라며 육예로는 예(禮, 예용)·악(樂, 음악)·사(射, 궁술)·어(御,마술)·서(書, 서도)·수(數, 수학)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 과목 역시 당시 사회에서 매우 중시했던 기술들로 아주 어릴 때부터 가르쳐왔다고 주장, 한국 보다 먼저 교육이 시작됐음을 과시했다.

또 다른 한국 양궁의 성공 비결로 지적한 것은 달이 뜨지 않는 한밤중에도 눈을 감고 중간에 과녁을 맞히도록 하는 등, 혹독하기로 유명한 '악마 훈련'을 통해서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역시 조(趙)나라에 기창(紀昌)이라는 명수가 있었다고 과시하면서 그 역시 매일 밤 아내의 베틀 밑에 누워서 날카로운 바늘이 자신의 눈앞을 왔다갔다 해도 눈을 깜빡이지 않도록 2년간 연습한 뒤 눈을 감고 화살을 쏘는 연습을 해 결국 명수가 됐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전반적으로 한국팀이 양궁에서 강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칭찬해 주는 듯 하면서도 결국 "이 모든 것은 우리에게서 왔다"고 주장하는 등, 한국보다 자신들이 한 수 위임을 은근히 과시했다.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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