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그루지야 병력 증파 확전…최소 1500명 사망

2008.08.09 18:49:30


9일 그루지야와 러시아-남오세티야공화국 간 전투가 이틀째 이어져 남오세티야에서 1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양측이 병력을 증강, 갈수록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전투기를 동원, 군시설을 폭격하던 형태에서 민간 아파트 건물까지 공격하는 등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이번 전쟁은 인간적인 재앙"이라며 "이를 초래한 사람들은 응분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외신기자 회견을 갖고 "남오세타야에서 사망한 시민이 1500여명에 달하고 희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이터.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전투기를 출격시켜 그루지야 3곳의 군 기지와 서방국가로 보내는 핵심 송유시설에 추가로 폭격을 가했다.

쇼타 우티야쉬빌리 그루지야 내무장관은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 외곽에 있는 바지야니 군 기지가 전투기 폭격을 받았고 바쿠-트빌리시-체이한을 잇는 송유관 지역에 폭탄이 잇따라 터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2곳의 군 기지가 다시 공격을 받은데 이어 전투기들이 대규모 송유시설이 있는 흑해항구 도시 포티를 폭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군은 이날 남오세티야 인근 그루지야 도시 고리에 있는 대포 등 그루지야 주요 무기를 파괴했다.

러시아 군은 이어 이곳 고리 지역에 있는 한 아파트 건물을 공격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러시아는 자국 병력이 남오세티야 수도에 츠힌발리에 이르러 이곳을 장악했다며 추가 병력이 곧 전투 현장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군 관계자는 "옛 소련 야전군이었던 58사단을 파병하고 특수부대를 추가로 파병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측 병사는 이날 3명이 추가로 사망, 지금까지 1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루지야 정부는 러시아의 이 같은 초강경 자세에 대해 조금도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마하일 사카쉬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이날 "그루지야 군대는 러시아로부터 들어오는 수천명의 병력에 의해 공격을 받고 있다"며 "그루지야는 현재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루지야 정부는 러시아 측의 추가 파병에 맞서 이라크에 파견된 자국 병력 2000명을 모두 귀국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바그다드 주둔 그루지야군의 본도 마이수라제 지휘관은 "우리는 이라크에서 미국 측이 교통편을 제공하는 대로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사들이 남오세티야 시태에 대한 소식을 듣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고국으로 돌아가 나라를 지키고자 한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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