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국경분쟁 '해결', 러시아 섬 절반 반환

2008.07.21 22:31:33

중국과 러시아가 해묵은 국경분쟁의 원인이었던 헤이샤즈섬의 분할에 합의하고 40년간 지속된 영토분쟁을 매듭지었다.

중국 양제츠 외교부장과 러시아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21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국빈관에서 회담을 갖고 중국과 러시아간 동쪽 국경에 대한 의정서에 서명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서명은 중국과 러시아가 4,300km에 이르는 국경을 모두 확정지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러시아가 지난 1929년 이후 점령해온 헤이룽장(黑龍江)내 헤이샤즈섬의 절반을 중국에 반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헤이샤즈섬은 닭모양으로 생긴 중국영토에서 북부 헤이룽강 동쪽 끝에 가운데 동쪽 끝에 위치해 '닭의 벼슬(鷄冠)'이라 불리는 곳으로 청대에 러시아와 맺은 국경조약에서는 중국령으로 돼 있었으나 지난 1929년 소련군이 국민당 군대와 싸워 승리한 뒤 강제로 빼앗은 지역이다.

헤이샤즈 섬의 면적은 327평방킬로미터로 이번에 중국에 반환되는 것은 섬 남쪽 174평방킬로미터이며 이는 여의도 면적의 20배에 이르는 것이다.

특히 이 섬은 러시아 하바로브스크와 접해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중국 공산당이 대륙을 통일한 뒤 여러차례 소련과 국경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 섬의 반환을 요청해왔으나 매번 소련측이 반환을 거부해 국경분쟁의 불씨가 돼 왔던 지역이다.

이번에 러시아가 헤이샤즈섬의 절반을 반환하기로 한 것은 중국이 섬 절반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영구히 포기하기로 함으로써 성사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신화통신은 이번 헤이샤즈 반환 모델은 중국이 앞으로 외교와 영토분쟁을 해결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역사적 배경을 존중하는 전제하에 현실적 문제를 고려해 무력충돌이 아닌 협상을 통해 영토분쟁을 해결해 나간다는 것이다.

후진타오-원자바오 지도부는 중국의 국경분쟁 해결에 있어서 "다툼을 접어두고 공동 개발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타협안을 찾아내 해결하고,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것은 훗날로 미뤄 충돌을 피한다"는 국경분쟁 해결전략을 추진해왔다.

신화통신은 헤이샤즈 섬의 절반의 반환은 중국과 러시아가 우호협력을 유지하면서 영토분쟁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은 성공사례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앞으로 반환되는 이 섬을 국제자유무역지구로 지정하고 생태형 도시와 관광지로 집중 개발할 예정이다. 또 러시아와의 국경무역에서 면세를 적용하는 등 각종 우대정책을 취해 중-러 양국이 공동으로 발전시키는 모범지역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러시아측은 이 섬 절반의 반환을 위해 중국측에 반환되는 지역에 철거와 이주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성스량(盛世良) 연구원은 "러시아가 영토문제에서 양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이번 반환은 양국 지도자의 지혜의 결정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합의 이후 일본에서도 헤이샤즈 모델을 적용해 러시아가 지배하고 있는 북방 4개섬의 반환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러시아측에서는 전혀 그럴 의사가 없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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