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지진규모 0.8 차이… 피해는 하늘과 땅

재난방지 대책 ·사후수습 시스템 큰 차이… 피해규모 극과 극

2008.06.15 00:10:49


한달 사이에 일본 동부지방과 중국 스촨(四川)성에서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대처방법과 인명피해는 확연히 달랐다.

지진의 규모가 불과 0.8차이지만 재난방지 대책과 사후수습 시스템의 차이가 인명과 재산피해 정도를 크게 갈랐다는 지적이다.

◈ 일본 지진 리히터 규모 7.0 (사망 3명, 부상 100명)

일본 도쿄 북쪽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한 것은 14일 오전 8시 43분.

주말 이른 아침 예상치 못한 강진에 일본 국민들은 당황했다. 그러나 그동안 착실히 준비한 내진설계 건물과 긴급한 대피 등으로 피해를 크게 줄였다.

특히 지진발생 직후 NHK는 정규 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하고 지진 속보와 관련 피해규모 집계에 적극 나섰다.

또 헬기를 띄워 지진 발생 인접지역인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상공을 돌며 도로와 제방 등의 사회기반시설과 민간 가옥의 피해정도를 실시간으로 상세히 보도했다.

일본 정부 역시 신속한 대응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지진 상황등에 대해 일본 국민들에게 알렸다.

이번 지진으로 3명이 사망하고 이와테, 미야기현을 중심으로 1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현지 소방당국이 현재 정확한 피해규모를 집계중이지만 리히터 규모 7.0이라는 강진에 비해 피해규모는 예상밖으로 크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또 아직까지 후쿠시마와 오나가와에 있는 3개의 원자력 발전소 역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중국 스촨성 지진 리히트 규모 7.8(사망 6만 3천, 실종 2만 3천, 부상 36만명)

지난달 12일 중국 스촨(四川)성에서 발생한 지진의 리히터 규모는 7.8.


일본보다 강도는 0.8 더 컸다. 일반적으로 7.0을 전후로 건물 벽에 금이 가고 돌담과 축대 등이 파손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스촨(四川)성 지진이 규모에 비해 더 큰 피해를 준 것은 사실이다.

피해규모는 일본과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다.

그 동안 중국 역시 일본 만큼 지진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했기에 결국 지진 대비대책과 사후 수습 시스템이 천재(天災)와 인재(人災)를 구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스촨성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6만 3,000여명, 실종자는 2만 3,000여명, 부상자는 36만여명이라고 공식 집계했다.

또 붕괴된 가옥만 50만여채, 붕괴 위험에 직면한 댐만 70여개에 달했다.

그러나 집계되지 않은 인명과 재산피해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중국 스촨성 일대의 지진은 초기 강진 이후 리히터 규모 5-6사이의 강력한 여진을 남기며 추가 피해를 키웠다. 내진설계와 대피시스템이 미흡했기에 지진발생 14일 후인 지난달 25일, 리히터 규모 6.4의 여진으로 가옥만 7만여채가 무너지고 400여명이 추가로 부상했다.

반면 14일 일본 북동쪽에서 발생한 지진 역시 강력한 여진이 계속됐지만 추가피해는 많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특히 중국에서는 지난 2003년 2월에는 산시성(山西省) 신장(新疆)현에서 리히터 규모 6.8의 강진으로 94명이 사망 200명 이상 부상했고, 1998년 1월에도 허베이성(河北省) 북부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6.2의 지진으로 47명이 죽고 2,000여명이 다쳤다.

같은 규모의 지진이라도 내진설계 건축과 국민들의 평소 대피훈련 능력, 사고수습에 대한 정부의 의지 등이 피해규모를 크게 가를 수 있다는 극명한 예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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