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원, 행감 '반짝스타'되지 않길

2014.11.18 19:28:38

충북도의 지난 1년을 정리하는 행정사무감사가 진행 중이다.

모처럼 충북도의원들의 '바른 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부실한 도의 사업을 지적했다. 단연 도민의 입장에서 접근했다. 역시 그들의 무대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원론적인 비판만 일삼아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행정감사 현장의 분위기는 뜨겁다.

초선 의원이 다수 포진된 이번 10대 도의회에서 일약 '스타'로 급부상할 인물들이 더러 보인다. 재선 의원들에게서는 노련함이 엿보인다. 때로는 완곡하고, 때로는 송곳 같이 집행부를 압박했다.

문제는 이들의 태도가 과연 의정비 인상에 대한 결과가 도출되는 오는 26일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냐는 점이다.

지난 달 28일 3차 의정비 심의위원회 회의 결과가 뒤늦게 공개됐다.

이 자리에서 한 도의원은 "국회의원 6급비서보다 못한 의정비를 받아 자괴감이 든다"고까지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할 경우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갈까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자괴감이 들 필요도 없고, 우려할 필요도 없다.

잠깐이지만 지금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적은 돈이 문제라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결국 자질과 의지의 문제다.

눈치 보기 바빠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등한시하거나 신념을 펼치지 못하는 정치인은 필요 없다.

지난 336회 도의회 정례회 직후 열린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이언구 의장은 재량사업비 관련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소신 발언을 하는 의원은 없었다고 한다. 하나 같이 모두 눈치만 봤다.

이번 행정사무감사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제 '반짝스타'로 머물지, 물 만난 물고기가 될지는 스스로 선택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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