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충북도의회를 두고 말들이 많다.
개원 이후 2달여 동안 원 구성을 놓고 티격태격하면서 도민들의 기대를 스스로 저버렸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더 이상 원 구성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앙금은 여전하다.
말만 바뀌었을 뿐 옹졸한 밥그릇 싸움은 그대로다.
쌓여있는 충북도의 현안조차 허투루 검토되지는 않을지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여야 도의회에 스포츠 관람을 권하고 싶다.
연패를 밥 먹듯이 하는 프로야구 꼴찌 팀 '한화이글스' 경기다.
한화의 경기를 보라는 게 아니다.
그 경기에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충청도민의 팬심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라는 거다.
매 경기 실수를 연발하고 두들겨 맞아도 도민들은 한화를 버리지 않는다.
오히려 팬심은 더욱 두터워졌다.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충성도 높은 팬을 보유한 팀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이런 한화 팬을 두고 '보살'이라고 한다.
김빠지는 경기에도 묵묵하게 경기장을 지키며 진심으로 팀의 성장을 고대하기 때문이다.
왜 일까.
스포츠는 결국 승패다.
하지만 한화를 바라보는 도민들에게는 승패보다 더욱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선수 개개인이 보여주는 '땀'이다.
변명하지 않는다. 나 잘난 멋에 경기를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패배에는 진정성 있게 머리를 숙이고 승리에는 모두의 공으로 돌린다.
충청도민이 애착을 갖고 더욱 보듬어 주는 이유다.
정치도 스포츠와 다를 게 없다.
경쟁하고 승패를 가르고, 그리고 성장한다.
충북도의회는 가장 기본적인 스포츠 정신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
얼마 전 한 도의원이 한화 이글스 경기를 관람하고 왔다고 한다.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는 묻고 싶다.
단순히 가족들과 나들이 차원으로 경기를 관람했다면 그는 정치인으로서 낙제다.
그 분위기 속에서 대중들이 원하고 열광하는 모습을 면밀히 살펴봤어야 한다.
충북도의회가 헤쳐 나가야 할 답은 거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