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에 아이들이 병든다

2014.08.31 17:14:25

청소년 범죄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발생하는 범죄 건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법이 교묘해지고 대담해지는 등 성인범죄 못지않다.

충북도내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한해 평균 2천700건의 청소년 범죄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청소년의 성범죄는 모두 80건으로 최근 10년 사이 4배가 증가했다.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는 10세 이상 14세 미만 '촉법소년' 범죄도 마찬가지다.

매년 200명 이상의 촉법소년들이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

여기에는 살인·강도·절도·폭행·성범죄·사기 등 강력범죄가 포함돼 있다.

이런 아이들의 범죄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종의 놀이로 생각하고 끊임없이 범죄에 손을 댄다.

범죄 경험이 많을수록 또래 사이에서 오히려 영웅 대접을 받기도 한다.

대부분 죄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죄'라는 것을 아예 인지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상당수다.

이러한 청소년 범죄에 대한 사회의 인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날이 흉폭해지고 재범율이 높은 청소년들의 범죄를 줄이기 위해선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주장이다.

또 다른 입장은 범죄 예방을 위한 교육과 범죄 이후 재범을 막기 위한 교육과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극명하게 나뉘는 두 입장이지만 원인에 대해서는 같은 견해를 보인다.

아이들에게 무관심한 가정과 학교 등 '사회적 환경'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정과 학교 등 사회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아이들은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 떠돈다.

이 과정에서 잘못된 또래문화를 형성하고 범죄의 유혹에 빠져든다.

결국 이들에게 쏟아지는 것은 '비난' 뿐이다.

강력한 처벌이나 체계적인 교육보다 중요한 것이 우리의 인식 전환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날 선 비난이 아닌 따뜻한 관심과 보호다.

기본적인 관심과 보호가 청소년 범죄 예방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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