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촨 칭주강 범람…2차피해 가시화

2008.05.17 21:00:42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원촨현의 이재민들이 16일 임시로 마련된 나룻배를 이용, 안전지대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17일 중국 쓰촨 대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가운데 하나인 베이촨(北川)현의 저수지 댐이 붕괴될 위기에 처해 주민 수천명이 대피한 가운데 칭촨현의 칭주강이 범람해 인근 마을로 흘러들어가는 등 2차 피해 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칭촨 시내 홍광 지역의 칭주강이 이번 지진으로 유발된 연쇄적 산사태로 수위가 올라가면서 일부 범람해 인근 쳰진 마을 거리로 흘러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산사태로 바위와 흙이 강바닥에 쌓이면서 모두 1000만㎥ 정도의 물이 늘어난 셈이 됐다"며 "여진과 산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어 강 수위가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 전문가는 "물 수위가 2~3m 더 상승할 경우 본격적인 범람이 시작돼 강 하류 지역에 있는 2000명 이상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진으로 인해 둑 시설들이 매우 약화된 상태"라며 "둑이 붕괴될 경우 적어도 40㎞ 이상 거리까지 뻗어나가 피해가 어마어마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칭촨현 재난 당국 관리들은 칭주강 하류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으며 둑을 임의로 폭파해 물을 방류함으로써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베이촨 전역에 경보 방송을 내보내며 주민들뿐 아니라 구조대원들까지 모두 대피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 모두 집을 버리고 고지대로 대피했으나 중상자 46명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그러나 베이촨 저수지 댐이 이미 붕괴됐거나 범람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엇갈린 보도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베이촨 인근 제방이 무너졌다고 가장 먼저 보도했으나 이후 그런 내용의 소문에 따라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고 후속 보도를 내보냈다.

신화통신은 댐 붕괴 여부를 언급하지 않은 채 "베이촨현 호수의 수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제방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신화는 최근 강우량이 늘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 물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홍콩 케이블 방송은 베이촨에서 북동쪽으로 90㎞ 정도 떨어진 칭촨에서도 둑 붕괴 위험으로 주민 120만명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멘양 지역의 한 관리를 인용, 베이촨에 있는 호수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그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호수 인근 지역에 피해를 입히지 않는 범위에서 높아진 수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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