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촨현 저수지 댐 붕괴 임박

2008.05.17 16:05:13

쓰촨 대지진으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 가운데 하나인 베이촨(北川)현 차핑(茶坪) 시의 한 저수지 댐이 붕괴될 위험에 처한 것으로 중국 당국이 경고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차핑 시 저수지의 수위가 계속 높아지면서 댐의 붕괴가 임박했다면서 이 지역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또 중상을 입어 움직이지 못하는 부상자 46명에 대한 긴급 이송이 필요하다고 신화통신은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그러나 더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지진 발생 후 5일이 지난 17일에도 원촨현에서 독일 관광객 1명이 매몰 114시간만에 무사히 구출되고 베이촨현에서도 33명이 구출되는 등 기적적인 매몰자 생환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매몰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한계는 보통 1주일에서 열흘 정도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1990년 필리핀 바기오에서는 한 요리사가 2주일을 버틴 끝에 살아서 구조됐으며 11일을 버틴 남녀가 구출된 사례도 있다.

한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쓰촨성 지진피해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펴고 있는 구조대원들에게 생존자 구출을 위한 시간과의 싸움에서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고 독려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7일 전했다.

중국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만2000명을 넘어섰으며 5만 명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또 약 480만 명이 이번 지진으로 집을 잃었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생존자 구출을 위한 최적의 시기인 72시간이 이미 지나갔지만 생존자 구출은 여전히 최우선 과제이며 구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그는 "구호 노력은 이제 중요한 단계로 접어들었다. 우리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진 발생 이후 계속 피해 지역에 머물며 현장을 지휘하고 잇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이번 지진은 1949년 중국 건국 이후 가장 크고 파괴적인 지진"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사망자 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인들 사이에는 이번 지진으로 특히 어린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들이 많이 무너진데 대한 분노가 확산되고 있으며 지진으로 약화된 많은 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쓰촨성과 이웃 충칭시에서는 최소한 17개의 댐들에서 균열이 발생해 물이 새어나오고 있다. 중국 수자원부는 이에 따라 최소한 9개 팀의 긴급 보수반을 이들 댐에 파견했다.

이와 함께 약 20개 시·현에서 상수도 체제가 심각하게 손상됐으며 전력 및 가스 공급 체계도 파손됐다.

또 중국 정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방사능 누출에 대한 예비 경보도 발령했다.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인 멘양은 비록 원자력발전소는 없지만 중국 핵무기 개발의 중심지로 여러 곳의 비밀 핵시설이 산재돼 있는 곳이다.

중국 당국은 피해 지역에 13만 명의 인민해방군을 투입했지만 도로 단절과 산사태 등으로 구조대와 구호물품의 공급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과 한국, 러시아, 대만, 싱가포르의 구호대가 지진 피해 지역에 도착하는 등 국제 구호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중국의 요청에 따라 11만8000명 분의 식량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중국에 700만 달러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으며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피해 지역에 대한 위성사진을 제공하는 한편 수송기 두 대분의 구호품을 중국에 제공할 계획이다.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