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독립운동사에서 주목되는 것이 민족주의진영과 사회주의진영의 좌·우합작운동인 신간회운동이다. 민족협동전선운동으로 평가받는 이 독립운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이 충북 출신 인물들이다.
신간회는 1927년 2월 15일 창립됐고, 여기엔 단재 신채호(청원), 우당 권동진(괴산), 벽초 홍명희(괴산) 등 충북지역 인사가 참여했다.
당시 평북 정주의 오산학교 교사였던 홍명희는 경성(서울)의 최남선과 만나 좌·우합작의 취지를 듣고 중국 베이징의 신채호의 찬동을 얻어 신간회 창립 발기인에 참여했다.
홍명희는 창립대회에서 부회장에 선출됐으나 민족주의자와 사회주의자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해온 것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사임하고 조직부 총무간사를 맡았다.
이날 대회에선 조선일보 사장인 월남 이상재가 회장에,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인 괴산 출신 권동진이 부회장에 각각 선출됐다.
충북에서의 신간회운동은 지난 1927년 11월 26일 괴산지회 설립으로 불을 댕겼다. 괴산지회 창립식은 본부에서 파견된 이관용이 일제 경찰의 제지를 받아 축전을 낭독하지 못하는 등의 탄압을 받았다.
이어 그해 12월 청주와 음성, 이듬해 2월 진천과 충주에서 잇따라 지회가 설립되면서 민족주의자와 사회주의자로 나눠진 독립운동 양상은 신간회운동의 확산으로 좌·우 양측을 아우르는 일제 강점기 유일한 민족협동운동으로 전개돼 나갔다.
/ 강신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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