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 시집온 외국 여성들 ‘친정나들이’

충북농협, 항공권 체재비 등 제공

2007.08.08 08:18:26

“결혼 한 뒤 처음으로 이번에 친정을 찾게 됐으며 고향에 있는 부모님 등 가족들을 만날 생각에 밤잠을 설치고 있었요”

지난 1999년 보은으로 시집 온 중국 출신 사춘애(37)씨는 8년여만에 처음으로 친정나들이에 나선다며 함박웃을 지었다.

이처럼 한국으로 시집온 동남아 출신 여성과 가족들이 농협의 도움을 받아 친정을 방문한다.

특히 충북도내 농촌에서 ‘한국 아줌마‘로 살고 있는 외국인 이주여성 14명과 이들의 남편, 자녀 등 모두 54명이 나들이에 나선다.

농협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8일 중국 출신의 이춘란(33.옥천군 안내면)씨 등 농촌 이주여성 14명 등 가족을 초청, ‘여성 결혼이민자 모국 방문 항공권 기증식’을 갖는다.

이는 국제결혼으로 농촌에 거주하는 이주여성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농촌생활 적응을 돕고 향수병도 달래주자는 취지로 마련했다는 것이 충북농협측의 설명이다.

특히 충북농협은 이를 위해 입국 3년 이상 되면서 시부모를 봉양하고 있거나 어려운 가정형편 또는 자녀 교육 등 이유로 고국 여행을 하지 못했던 이주여성 위주로 선발했다.

지난 2000년 2월 진천으로 시집 와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리자나 시온 가요(34.필리핀)씨는 “고향에 다녀온지 5년여만에 다시 방문하게돼 너무 기쁘다”며 “특히 남편과 3명의 아이도 함께 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시온 가요씨 처럼 이번에 친정 나들이에 나선 여성들은 △중국 출신 8명 △필리핀 출신 4명 △베트남.태국 출신 각각 1명 등 모두 14명이다.

이들에게는 항공권과 각 가정당 50만원씩의 체재비도 지원돼 고향을 찾는 발거음이 한결 가볍다.

베트남 출신 김은혜씨와 2004년 결혼 한 김영배(42)씨는 “아내가 언어와 피부색이 다르고 농촌 생활에 어려움을 말하는 등 힘들어 했는데 (부인)고향에 다녀 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충북농협에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충북농협 관계자는 "항공권을 받은 이주여성들은 올 연말까지 적당한 시기를 골라 고향에 갔다 올 수 있다"며 "오랜만의 고국 방문은 쉽지 않은 농촌 생활을 하는데 있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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