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은 아름다운 정치적 동행을 선택하는 날

2014.05.06 15:32:25

이용기

증평군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인간은 부모와 자식같이 혈연으로 맺어진 천륜의 동행 외에도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주장한 것처럼 사회생활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불가(佛家)에서는 "오다가다 옷깃만 스쳐도 전세(前世)의 인연"이라고 하여 천륜이든 인위적인 인연이든 그 만남 자체를 소중히 여겼고, 또한 기독교에서도 마찬가지로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인간애를 교리로 하여 인생에 있어 함께 할 동행을 매우 중요시 하였다.

또한 논어(論語)의 술이편(述而篇)에서는 "세 사람이 함께 가면 그 중에 반드시 한 사람은 나의 스승이 있다(三人行必有我師)"라고 하였고, 맹자(孟子)의 진심편(盡心篇)에서는 "부모가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을 1낙(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이요,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워할 것이 없는 것을 2낙(仰不愧於天 俯不炸於人 二樂也)"이요,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을 3낙(得天下英材 而敎育之 三樂也)"이라 하여 역시 유교에서도 천륜과 스승 및 제자와의 동행을 인생의 가장 즐거운 동행으로 여겼다.

이처럼 천륜이나 종교의 교리처럼 우리의 인생길에 아름다운 동행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이 있다. 그 일례로 많은 군사들과 백성들이 희생된 임진왜란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라'는 호전적 미치광이와의 악연에서 비롯된 것이었고, 또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의 원인은 책임을 맡은 사람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발생한 인재로 드러나고 있어 개개인의 불행도 동행을 잘못 만나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감안하면 사람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인생길에 나쁜 인연을 피하려고 평생의 반려자를 찾을 때에는 궁여지책으로 사주나 궁합을 보고 있으며, 사회에 나가서도 친구ㆍ직장동료 등 좋은 인연만을 만나려고 노력하지만 학력이나 체격 등 겉모습으로만 사람의 인간됨을 알 수 없어 아름다운 동행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다원화 된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나라가 대의제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국가나 지방기구의 구성을 위해 국민의 대표자를 선출하고 있지만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정치적 아름다운 동행을 찾는 일은 더더욱 어려운 것 같다.

그 이유야 여러 가지 있겠지만 정치라는 것이 국민의 실생활에 곧바로 영향을 주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삶을 질을 결정하는 생명 없는 생물이다 보니 국민들이 일상에서 정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가장 주된 이유라고 볼 수 있지만 그동안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아름다운 동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되짚어 봐야 하겠다.

또한 우리사회가 스펙(spec)위주의 사회이다 보니 개인의 평가를 학력ㆍ경력 등으로만 판단하려는 경향이 짙어 최근에 들어서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대부분의 입후보예정자들도 석ㆍ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력도 화려하여 외관(外觀)만으로 자질과 능력을 판단해서 국민들이 대표자를 선출하기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는 매 세대별로 발송되는 후보자들의 선거공보에 게재된 공약이나 정보공개내용도 따져봐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평소 지역을 위해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성실히 봉사하는 따뜻한 인성(人性)의 소유자인지, 아니면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처럼 선거 때만 표를 의식해서 각종 봉사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생색내기용 봉사활동을 하는 가식적인 사람이 아닌지를 잘 살펴서 지역발전과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아름다운 정치적 동행을 선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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