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김대중 전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햇볕정책만이 공산주의를 성공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중국에 대해서도 햇볕정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햇볕정책이 성공의 길이다'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중국에 대해 일종의 햇볕정책을 실시한다면 중국의 민주화에 대한 희망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일본등과 함께 중국에 과도한 군사적 압력을 가할 경우 중국의 민족주의가 폭발하고 군부가 세력을 장악하게 돼 결국 파멸적인 위험의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며 햇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진행중인 6자회담 또한 햇볕정책의 성공적인 사례'라고 강조하면서 '지금은 어느 때보다 미국을 위시한 세계 민주국가들이 대화를 통해 중국과 베트남,북한등을 대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 사람들의 심리적인 변화와 더불어 문화적 변화까지 나타나고 있는 점은 '자랑스러운 햇볕정책 성공의 사례'라고 소개했다.
김 전 대통령은 '행인의 망토를 벗기는 것은 차가운 북풍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이라는 이솝의 우화를 예로 들며 '공산주의를 성공적으로 변화시키는 길도 무력사용이나 냉전적 봉쇄가 아닌 평화적인 교류를 촉진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미국 망명시절이던 지난 1983년 하버드대 국제관계센터(CFIA)에서 1년간 공부하면서 <대중참여경제론>을 저술했고 이번 방문은 그 후 24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졌다.
한편 지난 15일 포틀랜드에 도착해 10박 11일간의 방미일정을 시작한 김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터프스대학의 플레처스쿨 오찬 간담회를 가진 뒤 24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기사제공:노컷뉴스(
http://www.cbs.co.kr/noc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