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를 위한 사업'에 축배를 들다

2013.12.09 19:19:52

최근 대한민국 국민 60%에게는 '그림의 떡'인 하이패스 전용 고속도로 요금소 설치 사업 성사를 놓고 해당지역 지자체장과 정치인들, 공기업 사장이 축배를 들었다.

청원군은 경부선 옥산휴게소에 상·하행(상행 0.13km, 하행 0.28km) 하이패스 전용 요금소를 설치해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만이 고속도로 진출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옥산휴게소 하이패스 전용 요금소 설치' 협약을 한국도로공사와 지난 6일 체결했다.

이날 열린 협약식에는 이종윤 군수와 최봉환 도로공사 사장 직무대행, 변재일 국회의원, 이의영 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사람 차별하는' 고속도로 요금소 설치를 함께 축하했다.

군은 충북에서는 처음 추진되는 이번 하이패스 전용 요금소 사업에 모든 행정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도로공사가 발표한 하이패스 단말기 장착 차량은 전국 773만대(국내 등록차량의 40%). 나머지 60%의 하이패스 단말기 미장착 차량은 이 요금소를 이용할 수 없어 다수의 운전자들을 불편하게(?) 만들 전망이다.

국민들의 피같은 세금으로 무려 60%의 국민들이 이용할 수 없는 요금소를 68억원(도로공사 24억원, 군 44억원)이나 들여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곳은 비상근무 직원조차 없는 완전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교통사고나 기타 응급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얼마전 완공된 충남 논산에 있는 호남고속도로 양촌 IC와 경부고속도로 통도사 IC가 바로 '하이패스 전용 고속도로 요금소'인데 이곳에서는 무심코 이곳으로 들어온 하이패스 단말기 미장착 차량들이 급히 후진하거나 불법 유턴하는 등 큰 혼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다양한 문제점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청원군이 이렇게 위험하고 운전자 다수를 불편하게 만드는 요금소 설치를 자랑스럽게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역주민들과 운전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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