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차별하는' 고속도로 요금소 논란

청원군, 옥산휴게소 하이패스 전용IC 설치 협약
충북 첫 사례… 68억원 들여 2016년 완공 예정
국내 60% 단말기 미장착 차량들 이용 불가능
운전자들 "국민 평등권 무시하는 정책" 반발

2013.12.08 19:55:39

'사람 차별하는' 고속도로 요금소 설치가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청원군과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6일 경부선 옥산휴게소에 상·하행(상행 0.13km, 하행 0.28km) 하이패스 전용IC를 설치해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만이 고속도로 진출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옥산휴게소 하이패스 전용IC 설치' 협약을 체결했다.

군이 지역균형발전과 관광자원 활성화를 내세워 모든 행정적 지원을 다하겠다며 야심차게 시작한 이 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하지 않은 운전자들은 이 요금소를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자료제공=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이 이곳이 하이패스 전용 요금소인지 모르고 진입하게 될 경우 급히 후진하던지, 중앙선을 넘어 불법 유턴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도로공사가 지난해 하이패스 도입 5주년을 맞아 발표한 하이패스 단말기 장착한 차량은 전국 773만대로 이는 국내 등록차량 수의 40%다.

즉 지난해 기준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률에 따르면 나머지 60%의 차량들은 '옥산휴게소 하이패스 전용IC'를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군은 '옥산휴게소 하이패스 전용IC 설치' 협약을 앞두고 이 요금소를 이용하게 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아 향후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옥산읍에 거주하고 있는 이모(45)씨는 "평소에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지 않아 차량에 하이패스를 장착하지 않고 있다"며 "만약에 급한 일이 생겨 옥산휴게소 하이패스 전용IC를 이용할 일이 생기면 어쩌라는 것"이라며 군의 정책에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주민 김모(33)씨는 "고속도로를 가끔 이용하긴 하지만 하이패스 설치 비용이 부담돼 아직 하이패스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았다"며 "이번 하이패스 전용 요금소 설치 추진은 국민들의 평등권을 무시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하이패스 전용 요금소 추진을 앞두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수렴하지는 못했지만 옥산지역발전위 관계자가 협약식에 참석하는 등 지역주민들도 이번 사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하이패스 전용 요금소 설치로 인해 주민들의 혼동이 있을 수 있어 2016년 완공을 앞두고 적극적인 주민 홍보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은 '옥산휴게소 하이패스 전용IC 설치' 사업을 위해 68억원(도로공사 24억원, 군 44억원)을 들여 내년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열린 협약식에는 이종윤 군수와 최봉환 도로공사 사장 직무대행, 변재일 의원, 이의영 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이번 '옥산휴게소 하이패스 전용IC 설치' 사업 성사를 자축했다.

청원 / 최백규기자 webbc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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