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2013 다문화콘서트' 성료

"피부색은 달라도 우리는 한국인"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500여명 참석해 콘서트

2013.10.24 18:29:52

"언어와 피부색, 문화는 달라도 우리는 모두 소중한 이웃입니다."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인 여성들, 이역만리 타국으로 시집온 이들의 가장 큰 고통은 부모와 가족,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다. 너무 멀어서, 또는 경제적 여건상 자주 갈 수 없는 고향, 이런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그리움이 묻어난 '2013 보은다문화콘서트'가 24일 보은군 뱃들공원에서 열렸다.

보은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주최·주관하고 보은군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이달권 보은군의장, 류일환 보은부군수, 이봉표 충북일보 전무 등 내빈과 군내 다문화가정 구성원 500여 명이 참석했다.

24일 보은군 뱃들공원에서 열린 '2013 보은다문화콘서트'에 참여한 다문화가족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이주현 기자
현재 보은군내 다문화가정은 모두 265명. △보은읍 106명 △수한면 26명 △회인면 25명 △삼승면 24명 △마로면 17명 △산외면 16명 △내북면 15명 △탄부면 14명 △회남면 13명 △장안면 6명 △속리산면 3명 등이다. 국적별로는 △베트남 149명 △중국(조선족) 61명 △일본 17명 △필리핀 13명 등 아시아인이 주를 이뤘다.

오후 2시가 되자 보은 뱃들공원은 콘서트를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부터 머리에 새하얀 서리가 내린 어르신까지, 피부색도 옷차림도 어딘가 우리와 달라 보였다. 이주 여성들이 자국의 전통 의상을 입고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1997년 일본에서 보은으로 시집온 안부광자(여·53)씨는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무대 위에 올랐다.

"하지메마시떼, 와따시와 안부광자데스. 요로시쿠."

일본 트로트 '인생이란'을 열창했다. 관중들은 비록 가사는 모르지만 박수치며, 분위기를 즐겼다.

노래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오는 안부광자씨를 붙잡았다.

"기분이 어때요?"

"좋습니다. 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일본에서 온 나를 한국인으로 봐주는 것 같아서요. 앞으로도 다문화행사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한국인의 정을 느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도 전했다.

베트남에서 온 띠앙추이(여·31)씨는 "웃어른을 공경하는 겸손한 한국인이 좋아 한국에 시집왔다"며 "나도 늘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외국인에게도 한국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류일환 보은부군수는 "이번 행사는 군내 거주하고 있는 이주 여성들이 주인공이 돼, 다문화가정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마련했다"며 "다문화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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