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자살 일등 국가다. 2011년 10만명당 자살률은 31.2명. 경제협력개발(OECD) 가입국 평균 11.3명의 약 2.5배를 웃도는 수치다. 부끄럽게도 충북은 평균 38.9명으로 전국 3위다.
충북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601명이 자살했다. 2010년 자살자는 550명이었다. 불과 1년 사이에 약 10% 늘어났다.
10만명당 자살하는 인구의 비율(자살률)은 농촌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2011년을 기준으로 시·도별로 농촌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은 전남(37%), 충남(36%), 충북(20%), 전북(23%), 강원(22%) 순이다. 도시화 정도가 높은 수도권과 광역시들은 하위권을 차지했다.
범위를 시·군·구 단위로 좁혀도 마찬가지다. 자살률은 도시화가 덜 되고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충북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보은의 2012년 자살률(10만명 기준)은 22명(63.8%)이다.
센터 관계자는 "인구 3만4천의 보은군의 경우 매년 자살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런저런 이유로 사망원인을 자살로 처리하지 않고 자연사나 질병으로 처리한 것까지 합치면 자살률은 더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괴산군(22명, 60.0%), △단양군(18명, 57.4%), △옥천군(27명, 50.7%), △제천시(65명, 47.6%), △충주시(92명, 44.4%), △진천군(27명, 43.3%), △음성군(39명, 43.1%), △청원군(59명, 38.2%)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자살사망자 수(2011년 기준)는 전체 601명 중 50~59세가 115명, 70~79세가 107명, 40~49세가 106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문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장은 "지역센터와 다른 자살예방 관련 정책의 차별성, 조정자 역할을 벗어난 적극적인 개입과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설명했다.
/ 이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