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충북 유치 무의미"

도체육회 유치 의향서 제출에 반발 여론
"국제규격의 1종 종합경기장 하나 없는데
80만 통합청주시에 맞는 시설 조성 힘쓸때"

2013.09.11 20:03:53

국제규격의 1종 종합경기장 하나 없는 충북이 '2017 FIFA U-20 월드컵' 대회 유치 의향서를 제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못먹는 감 찔러나 보겠다'는 심상인데, 발상자체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데다 오히려 지역체육인들의 사기진작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여론이 높다.

충북체육회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만 20세 이하(U-20) 월드컵 유치를 위한 유치의향서를 FIFA에 제출했다.

FIFA는 오는 12월 FIFA 집행위원회의에서 2017 U-20 FIFA 월드컵의 개최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대회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회원국은 한국을 포함해 바레인, 프랑스, 멕시코, 폴란드, 아일랜드,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 튀니지, 우크라이나, 영국, 아제르바이잔 등 모두 12개 국가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회를 우리나라가 유치할 경우 6개 도시를 선정해 경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도체육회는 도민화합과 역량결집의 구심체적 역할 수행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청주를 개최도시로 한 참여의향서를 대한체육회에 최근 제출했다고 11일 밝혔다.

청주를 비롯해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를 치러본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울산, 제주와 천안, 포항, 창원, 전주, 등 12개 도시가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가 요구하는 개최도시 요건은 2만석 이상 축구전용 구장 또는 종합경기장 보유, 경기장 반경 20km이내 3성급 이상 호텔 2개 보유, 팀 호텔 반경 30km이내 훈련구장 4개, 종합병원 1개 이상 보유 등이다.

청주의 경우 국제경기는 물론 전국체전도 치를 수 없는 1979년도에 준공된 2급 종합경기장(1만7천608석)과 용정축구공원, 충북대운동장, 대성고운동장이 전부다.

인근지역에 가덕, 청원·보은공설운동장 등을 끌어 모은다 해도 국내 친선대회 정도 할 수 있는 6곳의 경기장이 전부다. 종합병원은 충북대병원이 유일하다.

도체육회는 개최도시로 선정될 경우 2017년까지 청주종합운동장을 국제규격의 축구경기장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인데, 그동안 청주종합운동장은 미래지향적인 체육시설을 요구하는 지역체육인들의 바람과 달리 2~3차례에 걸쳐 대수술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제규격에 미달된 데다 안정성 문제까지 대두돼 최근 또다시 엄청난 예산을 들여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체육계 모 인사는 "80만 이상 되는 통합청주시가 내년 출범하는데 1종 경기장 하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운 시점에서 만 20세 이하 월드컵 대회 신청은 무의미 한 일"이라며 "진정 도민화합과 지역경제 발전, 지역체육 발전을 위한다면 도가 청주, 청원과 협의해 국제규격의 스포츠단지 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체육회 홍승원 사무처장은 "내년 7월1일 통합청주시 출범으로 도민화합과 지역발전 도모를 위한 체육행사 유치의 필요성이 높아졌고 청주종합운동장의 시설 개선차원에서 만 20세 월드컵 대회 참여의향서를 제출하게 됐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9일 개최도시선정위원회 심의를 벌였지만 난상토론 끝에 오는 17일 재 심의키로 했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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