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수족구병 '비상'…손씻기 등 위생 더 신경써야

올해 환자수,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증
"이른 무더위에 발병 시기도 앞당겨져"

2013.06.13 19:39:56

최근 수족구병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혜윤이(2·여)가 엄마 품에 안겨 있다.

ⓒ이주현기자
최근 만 6세 미만 아이들을 중심으로 수족구병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청주시내 소아병원마다 영유아 환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수족구병에 감염된 영유아 환자가 1천명당 5명으로 지난해 2.4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수족구병으로 인한 영유아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부모들의 마음은 더욱 심난해졌다.

13일 오전 11시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에 위치한 K 소아병원 5층 영유아 환자 입원실.

이제 두 돌을 넘은 혜윤이(2·여)의 오른쪽 손목엔 긴 주삿바늘이 꽂혀 있었다. 지난 8일 진료담당의사로부터 '수족구병'이란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평소 활동적이던 아이가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가벼운 미열 증상을 보이더니 발바닥에 수포가 생겼다. 시간이 지나 다리, 팔, 입 안으로 번져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아 진료를 해보니 입 안에 작은 수포 여럿이 발견되면서 부모는 입원을 결정했다.

오전 11시20분. 옹알이를 거쳐 한두 마디씩 입을 떼기 시작한 혜윤이가 부정확한 발음으로 엄마를 찾는다. 엄마를 발견한 혜윤이는 총총거리며 자신을 안아달라고 두 팔을 뻗었다.

혜윤이를 안고 잠들 때까지 달래주던 엄마 윤근혜(26·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씨는 "하루빨리 혜윤이가 나았으면 좋겠다. 아이가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토로한 뒤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철민 소아과 원장은 "하루 평균 350~400여명의 영유아 환자 중 50~60명이 수족구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고 있다"며 "여름철을 맞아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를 둔 부모는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1월부터 청주 흥덕보건소가 표본감시 의료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청주시내에서 수족구병으로 의심되거나 확진된 환자는 총 17명이다.

흥덕보건소 관계자는 "최근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때문에 수족구병 발병률도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가 따로 없기 때문에 위생관리에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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