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北 전술에 끌려갈 생각 없어"

"노골적 수, 우리 핫바지 아냐"

2013.05.29 17:01:34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9일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한 북한의 주장에 대해 "북한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수를 써야지, 노골적으로 수를 쓰면 우리를 핫바지로 보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류 장관은 이날 현대경제연구원이 주최한 한반도경제포럼 조찬 강연에서 "북한이 나름대로 무슨 전술을 쓰는데 우리가 끌려갈 생각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한번이라도 개성공단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입장을 낸 적 없고 나도 '마중물'이란 표현까지 사용했다"며 "그런데 다음날 개성공단 출경이 차단됐다. 속된 말로 '통일부 엿 먹어라'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북과 공존할 뿐만 아니라 공영의 길로 가자는 메시지를 북에게 초지일관 전달하겠다는 게 우리 정부의 기본적 스탠스"라며 "개성공단 때문에 어렵게 됐지만 신뢰를 쌓기 위해 남북이 대화하고 비정치적인 것들은 가급적 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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