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에서 안철수(무소속) 의원의 입당 문제를 놓고 여러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오제세(민주당, 청주 흥덕갑)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의 역할론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5·4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하는 등 당 지도부를 구성하고 쇄신작업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전열을 정비해 내년 6·4 지방선거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대선 당시 유력 제3후보였던 안 의원의 민주당 입당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다.
당내 기류는 안 의원이 민주당에 합류해야 한다는 게 대세다. 오는 10월 재·보선 전, 논의를 본격화해 세결집을 이뤄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자는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점치는 '안철수 신당'이 실제 탄생할 경우 야권분열을 초래할 것이란 게 기저에 깔린 것으로 읽힌다.
김 대표는 당선후 선쇄신 뒤 안 의원의 입당 또는 연대를 모색하자는 입장이다. 친노핵심 안희정 충남지사는 7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민주당원인 내 입장에선 안 의원이 우리 당과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오 위원장이 안 의원의 입당 문제와 관련해 '가교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즉 안 의원이 국회 보건복지위로 배정받을 경우 오 위원장이 민주당과 안 의원 간의 중개 역할 맡게 될 것이란 시각이다.
앞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안 의원의 보건복지위행(行)에 대해 합의했다. 민주당이 당몫의 보건복지위원 1명(이학영 의원)을 정무위로 보내기로 했고 새누리당도 이를 동의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안 의원이 자신의 희망대로 보건복지위원이 되면 오 위원장을 자주 만나게 될 것"이라며 "오 위원장과 안 의원이 정치를 비롯해 자연스럽게 여러 얘기를 나누게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오 위원장이 특별한 역할을 하게 될 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강창희 국회의장이 9일 무소속인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권한이 의장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뒤 확정된 것처럼 알려진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 안 의원의 정무위 유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