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켄 이물질 '둥둥'…불안한 소비자

증평읍내 한 호프집서 발견
하이네켄 측 "날씨가 추워 생긴 단백질 덩어리" 해명

2013.03.24 20:37:31

유명 수입 맥주 ‘하이네켄(Heineken)'에 성분을 알수 없는 이물질들이 떠다니고 있다. 이 맥주는 최근 증평군 증평읍내 한 호프집에서 발견됐다. 하이네켄 측은 “맥주가 겨울에 얼었다 날씨가 풀리며 생긴 단백질 응고 덩어리로 인체에 무해하다”고 해명했다.

ⓒ김태훈기자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에는 유명 수입 맥주 '하이네켄(Heineken)'에서 이물질이 나왔다.

그러나 하이네켄 측은 발견된 이물질의 정확한 성분 분석을 통한 인체 유해여부를 파악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기는커녕 "그냥 먹어도 된다"는 어처구니없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소비자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증평군 증평읍내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S씨(50).

그는 지난달 28일 한 단골손님에게 혼줄이 났다.

단골손님 일행이 먹던 하이네켄 맥주에서 이물질이 나왔기 때문이다.

컵에 맥주를 부어 보니 둥둥 떠다니는 고체 덩어리의 이물질은 셀 수 조차 없었다.

이미 몇 병의 하이네켄 맥주를 마신 그 들은 엄청나게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호프집 주인 S씨는 맥주 교환은 물론 푸짐한 서비스 안주까지 내주며 그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물론 술값도 받지 않았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2주 정도 후, S씨의 호프집을 다시 찾은 그 단골손님이 주문한 하이네켄 맥주에서 또 다시 이물질이 나온 것이다.

단골손님은 물론 S씨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화가 난 S씨는 다음날 일찍 창고에 보관돼 있는 하이네켄을 일일이 확인했다.

S씨는 단골손님들이 마신 맥주 외에 7병의 맥주에서 이물질이 들어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곧바로 하이네켄 측에 항의했다.

S씨는 하이네켄 측이 "먹는 데는 지장이 없다. 단백질이 응고된 것이다. 1병당 1박스를 교환해 주겠다. '네덜란드'로 보내 정밀 분석해 줄테니 이물질 맥주를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S씨는 "이물질이 들어있는 맥주를 판매한 것에 대한 사과가 우선돼야 하고, 무엇보다 이물질의 성분을 분석해 인체 유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 아니냐"면서 "그런데도 하이네켄 측은 그냥 겨울철에 자주 생기는 단백질이며 그냥 먹어도 된다는 상식 밖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심지어 네덜란드로 보내 성분분석을 한다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맹 비난했다.

하이네켄 관계자는 충북일보와의 통화에서 "맥주 성분 중 얼었다, 녹았다가 반복되다 보면 단백질이 응고된다. 그 것이 부유물로 떠다니는 것이다. 인체에는 무해한 성분"이라며 "추운 지방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마트에서도 부유물 현상이 보이는 상품이 1병 나온 사례가 있었다. 부유물이 들어있는 맥주를 마신 소비자들에게 사과를 하고 싶었지만 호프집 주인이 거부했다"면서 "본사 차원에서 샘플(=이물질 맥주) 수거를 요청하고 있지만 호프집 주인이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고 밝혔다.

/ 이호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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