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충북도와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이하 적십자사) 간의 갈등무드로 적십자사 연차대회를 계기로 화해무드로 전환될 것이란 예측이 빗나갔다.<5일자, 10월 31일자 2면>
6일 적십자사 창립 107주년을 맞은 연차대회에서 성영용 회장이 정식 사과 표명을 할 것이란 예측이 나돌았지만, 이날 성 회장이 아무런 언급조차 없어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덕모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연차대회에 참석해 유공자들에게 표창을 수여했지만 서둘러 자리를 떴다.
화해무드 조성을 위해 참석했던 서 정무부지사는 성 회장의 예정됐던 사과 표명이 없자, 냉랭한 분위기를 애써 피한 것이다.
충북도 고위 인사가 적십자사 행사에 참석한 것은 2개월여 만이다. 적십자사의 사과 표명 의지가 충북도에 전달된 후 서 정무부지사가 참석해 화해무드 조성에 나선 것이다.
연차대회를 앞두고 성 회장이 기념사를 통해 충북도에 사과를 표명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또 적십자사 한 관계자는 "성 회장에게 충북도와의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하고, 연차대회 기념사에서 충북도와 이시종 지사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힐 것을 건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성 회장도 이 건의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성 회장의 사과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고, 발언의 수위에만 관심이 쏠렸다.
관행적으로 당연직으로 맡아오던 상임위원을 거부한 충북도가 연차대회에 서 정무부지사를 참석시킨 것도 성 회장의 사과에 대한 화해 무드 조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성 회장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날 대회에서 성 회장은 회장 선출과정의 갈등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문제는 앞으로 충북도와 적십자사 간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이다.
이날 연차대회로 인해 충북도와 적십자 간 갈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연차대회에 참석했던 봉사회원은 "성 회장이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사과 표명을 하지 않은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다"며 "적십자사의 큰 잔치인 연차대회를 계기로 충북도와 동반자 관계가 회복되길 기대했는데 별다른 성과가 없어 아쉽다"고 했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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