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지역건설 활성화 ‘속빈강정‘

청주 3개 대형 공사장 2조3천억 중 참여분 100억원 불과

2007.08.13 22:30:54

충북도와 청주시 등 지자체에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지역건설산업 살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청주지역의 대표 대형공사장인 ‘지웰시티’, ‘금호 어울림’, ‘하이닉스 공장 증설’ 등 2조3천억원대의 공사현장에 지역업체 참여분은 100억원대에 불과해 지자체의 노력이 ‘외화내빈(外華內貧)’이라는 것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신영 지월시티(1조4천억원대 규모) 공사 현장에는 지역업체 17개사와 외지업체 3개사 △금호어울림아파트(4천30 0억원대) 현장 지역업체 24개사와 외지업체 7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또 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 증설(5천100억원대)현장 지역업체 44 개사, 외지업체 13개사 등 3개 공사현장에 지역업체 85개사, 외지업체 23개사가 각각 참여, 외형상 지역업체가 외지업체에 비해 4배 가까이 이르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지역 건설업계는 충북도의 이같은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추진 성과는 과포장 된 것으로 사실과는 다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레미콘과 폐기물 중간처리업체, 고물상과 일명 ‘철물점’으로 불리는 소규모 점포 까지 지역건설업체 참여 실적에 포함시키는 등 부풀려져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85개 업체 중 공정에 따라 △펜스(가설공사) 설치업체(11개) △레미콘 공급업체(31개) △폐기물중간처리업체(6개) △유류공급업체(1개) △인력(일용직) 공급업체(6개) △고철처리업체(2개) △지게차와 덤프트럭 등 건설중장비 공급업체(17개) △잡자재 공급업체(8개) 등 82개 업체의 경우 싫든 좋든 참여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도의 주장과는 크게 다르다는 입장이다.

지역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레미콘을 거리상 서울에서 공급받을 수 없고. 펜스나 폐기물처리 업체도 지역업체를 참여시킬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충북도가 발표한 지역참여업체 모두는 충북도가 나서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지역업체를 참여시킬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지역에서 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레미콘과 폐기물중간처리, 펜스설치, 유류공급, 일용직 인력, 중장비, 잡자재 등은 어쩔 수 없이 지역에서 공급받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례가)강제조항이 아니다보니 민간사업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형편이다”라며 “특히 지역업체들이 자본력과 기술력 등이 열악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 김동석기자 dolldoll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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