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뭐가 나아진다고 하는지…

"물가 더 오를것"… 가계수입 증가 전망도

2007.06.26 08:59:24

충북지역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살림살이를 나타내는 현재 생활형편지수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는 등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고유가 등으로 앞으로의 생활형편전망도 호전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는 등 체감경기가 떨어지면서 자칫 서민층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충북본부(본부장 이우석)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도내 250가구를 대상으로 2/4분기 소비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이 기간 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분기와 같은 92로 기준치(100)를 밑돌아 현재 생활형편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여전히 높았다.

또한 향후 6개월 동안의 생활형편전망CSI도 전분기(97)와 비슷한 98로 기준치에 못미쳐 생활형편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높았다.

이처럼 도내 소비자들은 경기가 풀렸다는 진단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지만 현재 생활형편과 앞으로의 생활형편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민 최모(53.청주시 내덕동)씨는 “경기가 풀렸다고는 하지만 대체 어디가 풀렸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선거철이 다가오니 정부에서 경기가 잘 풀린다고 말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재래시장 상인 송모(여.46.청주시 분평동)씨는 “이곳에서 10여년간 장사를 하면서 어렵다던 지난 IMF 시절도 슬기롭게 극복했으나 최근들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떨어져 업종변경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회사원 이모(42.청주시 용암동)씨는 “10여년째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지난 IMF때도 새차를 사려는 고객들은 이 보다 많았는데....경기가 호전됐다고는 하나 요즘처럼 차 팔기가 어려워 본 적이 없었다"고 하소연 했다.

중소기업 대표 최모(48)씨는 “대기업 경기는 좋아졌는지 모르지만 중소기업에 ‘훈풍’이 불어오려면 아직 멀었다”며 “경기가 정말 좋아졌다면 납품 물량을 늘리라고 요구할 텐데 전혀 그런 이야기가 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가계수입전망CSI는 전분기와 같은 수준인 101로 기준치(100)를 소폭 상회함으로써 향후 가계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가 다소 많았다.

이에 따라 소비지출전망CSI도 전분기(110)보다 소폭 상승한 112로 높아져, 소비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물가수준전망CSI는 131로 전분기(134)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크게 웃돌고 있어 향후에도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이밖에 금리수준전망CSI는 전분기(116)보다 상승한 123으로 앞으로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높았다.
/ 김동석기자 dolldoll4@hanmail.net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