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급락…시장 분위기 '흉흉'

영업직원 자살설·잠적설 등 각종 괴담 잇따라

2008.01.23 21:30:42

23일 코스피지수가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증권사 객장에서 투자자들은 근심어린 눈빛으로 주식 시세를 바라보고 있다.

ⓒ김태훈
상황이 이러하자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도하지도 못하고 관망만 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들도 불안한 주식시장 시기에 ‘때이지 않는것이 버는 것’이라며 장기간 계획을 세워 조금씩 투자하는 방법과 매도하지 말고 지켜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박모(35?회사원)씨는 “갑자기 폭락이 이어지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다 보니 매도 타이밍을 놓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관망만 하고 있다”며 “오늘 반등한 것을 기준으로 다시 오르지 않겠냐는 심정으로 보고 있다”고 허탈해 했다.

이모(43?여)씨는 “친구소개로 시작한 펀드의 폭락세가 지속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증권사 직원에게 문의를 했지만 전문가들도 예견하지 못했던 상황이라 뚜렷한 답을 내려주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이 안정세를 찾기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많이 흔들려도 적립식펀드는 별 의미가 없으나 거치식펀드는 코스피지수에 따라 기준가격이 영향을 받기 때문 이전 1천800~1천900대 가입한 사람이 많아 모두 마이너스 상태”라며 “하지만 펀드 환매 문의는 신기할 정도로 없는 상태로 매수하고 싶다는 신규투자 고객들의 문의가 늘었으며, 시간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급락하는 시장이 ‘기회’라며 이를 역이용, 매수하는 분위기도 연출되고 있다.
H증권사 직원 박모(32)씨는 “코스피의 급락이 지속되자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늘었다”며 “어제(22일) 매수 거래량이 많았으며, 오늘 거래량은 최근 거래량과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시장이 불안하면 원래 흉흉한 소문이 돌기 마련”이라며 “오늘 코스피가 반등했다고 해서 무리하게 매도는 하지 말고 급락한 지수가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한, 두달 정도 지켜보면서 조금씩 매수와 매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폭락세로 인해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 시기를 매수 기회로 이용하려는 투자자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기도 했다”며 “오늘 코스피지수가 반등하긴 했지만 장중 상승세가 3%대에 달했다 다시 반락하는 등 불안한 반등을 보여 투자심리가 되살아 나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한 것을 비롯, 일번 닛케이지수가 2%대, 중국 상하이지수도 2% 반등에 나섰고, 폭락했던 홍콩 항세지수는 5%대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폭락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 최영덕 기자 yearmi@naver.com

주식시장이 한 때 1천600선까지 무너지는 폭락장을 맞으며, 시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급작스런 증시폭락으로 증권사 영업직원 자살설과 잠적설 등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어 투자자들과 펀드매니저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사흘간 코스피지수가 폭락세가 이어지며 이날 반등하긴 했지만 시장에는 모 증권사 한 영업직원이 사망했다는 등 각종 괴담이 잇따르며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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