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계 “겨울장사 못해 먹겠다”

막판 추위, 세일에도 효과 보지 못해

2008.01.20 20:48:57

올 겨울 들어 이상기온이 이어지면서 의류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겨울 상품 중 아웃도어와 골프웨어는 전녀에 비해 신장율을 보였지만 나머지 의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복은 주요 백화점에서 주력 품목인 코트 판매율이 30~40%에 그치는 등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중심의 여성복은 입점한 브랜드별 대부분의 판매율이 모두 지난해 대비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캐시미어 코트, 특종상품 등 객단가가 높은 아이템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 캐릭터와 커리어 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청주지역 주요 백화점의 브랜드들의 매출액이 목표 매출보다 20%정도 떨어졌고 코트 판매율도 예년 50%를 웃돌은 것에 비해 30~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잡화 및 화장품 제품의 판매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남성복은 수트 판매는 줄어들고 재킷과 코트 판매가 증가했다. 전체적 판매율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으나 물량을 대폭 줄여 매출 신장세는 둔화됐다.

수트 판매율은 지난해보다 40%정도 떨어졌으며, 재킷과 코트는 60%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해 소폭 상승했다.

또한 캐주얼 셔츠류의 판매율이 70%를 넘어서면서 큰 인기를 누렸으며, 트렌치 코트나 모직 코트 등은 여전히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캐주얼복도 브랜드별로 소폭 하락하거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패딩 점퍼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에 영향을 끼쳤으나 단가가 높은 오리털 점퍼 등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했다.

아웃렛, 가두점을 중심으로 하는 중가 브랜드들은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경기침체와 날씨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의류 매출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반면, 따뜻한 날씨 등으로 인해 필드에 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골프웨어와 등산의류 등의 판매율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날씨 영향을 톡톡히 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청주지역의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막판 겨울정기 세일을 마무리 하며 주말 매출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더욱이 지난 주말 갑자기 닥친 추위로 인해 겨울 시즌 부진했던 중의류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추위로 인해 소비자 발길이 끊이면서 매출에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주말 세일이 끝나면서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를 보여 매출 신장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집객력만 떨어뜨린 것 같다”며 “추운 날씨 속에서도 겨울 막바지여서 겨울 의류 구입을 꺼려하고 있으며, 새 정부 등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는 상승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갑을 열지 않아 당분간 유통업계의 고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최영덕 기자 year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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