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항공, 지구촌 하늘로 날고 싶다

탑승률 90%불구 사고 잦아...여객불안 여전

2007.08.30 21:34:43

국내 항공업계는 지난 2005년 한성항공 출범 이후 3년여만에 새로운 격변기를 맞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한성항공과 제주항공은 취항 이후 항공업계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 탑승률이 90%대에 육박하는 등 또 하나의 블루오션 산업으로 떠올랐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싸맨 지자체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부산의 영남에어, 전북 군산의 전북항공 등 전국에서 저가항공사들이 잇따라 출범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국제공항을 모태로 탄생한 국내 첫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이 한걸음 더 비상하고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일본 등 국제노선 취항이 필요하다. 그러나 올들어 건교부는 저가항공사들의 국제선 취항에 대해 취항 3년이 지나야 가능하다는 등 자격을 제한하고 있어 저가 항공사의 국제선 취항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저가 항공사의 실태와 한성항공의 국제선 취항에 대한 필요성과 해결해야할 과제 등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급변하는 국내 항공업계
국내 저가항공은 한성항공과 제주항공의 성공적인 출범을 계기로 영남에어, 전북항공이 잇따라 설립돼 조만간 취항을 계획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도 저가항공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지자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저가항공 실태
한성항공이 부정기 항공운송사업으로 청주∼제주 노선에 ATR 72-200을 운항한 것이 국내 저가 항공사의 시작이다. 이어 제주항공이 74인승 규모의 소형 항공기 Q-400을 도입해 제주∼김포 등 국내선을 기존 운임의 70% 수준에서 운항한다.
전북 군산시를 기반으로 하는 전북항공, 부산과 대구를 기반으로 하는 영남에어에 이어 인천과 경북, 강원도 역시 지역 항공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도 이르면 2∼3년 내에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계열사를 통해 저가 항공사를 운영할 방침이다.

△국제노선 취항 가능한가
한성항공은 지난 2005년 8월 청주~제주 첫 취항이후 지난해 10월 김포~제주 등 청주~제주 주 6편, 김포~제주 주 24편을 운항하고 있다. 연 평균 취항률은 청주~제주 83%, 김포~제주 87% 등을 기록하고 있다. 탑승객수도 2005년 2만2천여명, 2006년 12만3천여명, 2007년(7월말 현재) 10만8천여명 등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한성항공이 저가항공의 난립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국내 노선 취항만으로는 비상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등 동남아 노선, 즉 국제 노선 취항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항성항공의 국제선 취항은 청주공항 활성화와 직결되기 때문에 국제선을 취항 해야한다는 것이다.
한성항공 이성주 부사장은 “한성항공보다 기종도 열악하고 운항경험도 적은 외국계 저가항공사는 국내 공항을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국민들을 실어나르는 데 국내 저가항공사는 해외로 못나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선 취항 허가권을 쥐고 있는 건설교통부는 국내선 운항경험이 3년 이상 된 항공사에게만 국제선 취항을 허가하겠다는 입장이다. 건교부의 입장에 따르면 한성항공은 내년 8월 이후 국제선 취항이 가능하다.
△건교부 입장
정부는 저가 항공사의 무분별한 국제선 취항을 막기 위해 항공운송면허를 기존의 부정기선와 정기선에서 국내선과 국제선으로 개정해 올해 말부터 운영할 방침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지난 60년대에 만들어진 정기, 부정기 항공운송면허를 국내선, 국제선 면허로 바꾸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면서 “또한 국내선 면허 취득 후 3년 정도 지나야 국제선 면허를 받을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해 올해 말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건교부는 저가 항공사의 운항 안전성 확보를 신경쓰고 있기 때문에 3년 정도 국내선에서 운항 경험 및 무사고 그리고 국내선 공급 의무를 충실히 준수하는지 여부를 국제선 취항의 요건으로 삼을 예정이다.

△안전성에 문제는 없나
청주에 본사를 둔 한성항공은 지난 2005년 8월 청주~제주 취항 이후 탑승률 90%대를 상회하며 힘차게 비상했다. 하지만 한성항공은 이 같은 탑승률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5년 10월 제주공항에서 발생한 타이어 펑크 사고와 같은 장소에서의 2006년 11월 착륙 과정에서 랜딩기어 고장으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해 여객들의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했다. 특히 지난 6월 발생한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는 저가항공사에 대한 여객들의 안전에 불안감이 확산돼 탑승률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져 영업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선 취항을 위한 과제
저가 항공사들은 수익성 올리기 위한 노선 확대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안정성이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 즉 안전성은 자금력과 직결되므로 충분한 자금력 확보로 여객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또 인력의 수급 문제이다. 중국 항공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조종사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는 실정이다. 저가 항공사가 우수한 조종사를 확보하기가 점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운항 지원 시스템의 문제이다. 국토가 좁고 항공 노선의 길이가 짧은 실정을 고려해 국내 저가 항공사는 터보프롭 기종을 운용하고 있다. 저가 항공사는 주로 양대 국적 항공사에서 근무한 정비인력을 선발하는데 이들은 제트기 정비 경험은 풍부하지만 터보프롭 정비 경험은 부족하다. 안정적인 정비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 김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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