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겨울나기 갈수록 힘들다

먹을거리·휘발유·난방유에서 사료까지 40∼100% 폭등

2008.01.08 23:19:43

올들어 휘발유와 난방유는 물론 먹을거리까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어 서민과 농가들의 겨울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먹거리 잇따라 인상

지난해말부터 꾸준히 인상되고 있는 밀가루 가격으로 가공식품의 가격이 오른데다 채소 및 식료품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 서민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식품업계의 대표 업체들이 줄줄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빙과 제품을 10~25% 인상키로 했으며, 가격을 올리지 않는 제품에 대해서 수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대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기름값 상승으로 하우스 재배를 하는 풋고추, 오이, 애호박, 화훼류 가격이 새해 들어 5~30%, 전년 동기 대비 40~60%가량 올랐다.

서민 먹거리로 각광받아 온 자장면, 피자 등 밀가루가 들어가는 외식비도 높아지고 있다.

자장면과 칼국수 등은 지난해말부터 500~1천원씩 인상됐으며, 피자도 1천원씩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주부 최모(42·청주시 가경동)씨는 “수입은 고정돼 있는데 이처럼 먹거리 가격이 모조리 인상돼 가계 경제가 어려워졌다”며 “애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식료품 등도 모두 인상돼 간식을 줄이고, 외식도 줄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난방유 등 기름 값 인상

휘발유 가격도 새해 들어 연일 오르고 있다.

지난주 청주지역의 휘발유 소매가격은 ℓ당 1천590~1천629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리고 있다. 또한 디젤 소매가격도 지난주 ℓ당 1천442.77원으로 사상 최고치다.

이는 1년전인 지난해 초 충북지역의 휘발유 평균가격 1천384.42원에 비해 무려 250원이상 상승한 것이다.

또한 차량용 LPG 가격도 ℓ당 1천원을 육박하고 있어 택시업계와 LPG 차량 이용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난방용 부탄·프로판 가스 역시 kg당 1천331원에서 1천481원으로 158원(ℓ당 92원 인상) 인상됐다.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유류비 인상으로 인해 서민들의 이동 수단 마저 타격을 받고 있어 서민 경제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김모(45·청주시 분평동)씨는 “새해 첫날부터 차량용 LPG 가격이 ℓ당 100원씩 오른 것을 보고 황당했다. 서민들은 기름값, 가스값 몇 백원에 이렇게 울고 있다”며 “가정용 부탄, 프로판 가스 역시 인상되고 심야전기까지 인상된다고 알고 있어 고유가로 인해 난방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밖에 항공사들도 새해부터 항공요금을 크게 올리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유류 할증료를 대폭 인상, 아시아나 항공도 건설교통부 허가가 나는대로 인상된 유류 할증료를 적용할 계획이다.


△사료값 인상

지난해 초부터 세계 곡물가 인상으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사료값에 축산농가들이 시름하고 있다.

8일 양돈협회 충북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1년전 배합사료가 kg당 300원대였던 가격이 4차례에 걸쳐 인상되며 500~600원대에 넘어서고 있는 등 적게는 40%에서 100%이상 폭등했다.

양돈협회 충북지부 관계자는 “도내 축산농가들이 배합사료 가격의 지속적 인상으로 인해 축산업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는 등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축산농가들은 줄도산이 예고 되고 있는 가운데 농림부가 대책마련을 위한 논의를 걸쳐 국제 곡물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국내 수급 및 가격 동향을 점검, 업계와 학계 의견을 수렴해 식량위기 대응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 최영덕 기자 year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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