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쇠고기 본격 판매…축산인 ‘시름‘

오는 9월 갈비 수입 시 심화 우려

2007.07.30 20:49:19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소값이 다시 하락세로 반전돼 축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 지고 있다.
특히 다음달부터 모든 대형 유통 업체들까지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나서고 이르면 9월에는 미국산 갈비까지 수입될 것으로 예상돼 산지 소값은 앞으로도 더욱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충북도와 충북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진정세를 보이던 산지 한우 가격이 지난 13일 대형 유통업체의 미국산 쇠고기 시판을 전후해 내림세로 돌아섰다.

210만 원대를 저점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달 초 250만원을 넘어섰던 암송아지는 지난 10일 249만원, 20일 243만원, 30일 230만원으로 떨어졌다.

490만원에 육박했던 큰 암소(600kg 기준)는 10일 485만원, 20일 464만원, 30일 462만원 으로 내렸다.

480만원을 웃돌던 큰 수소(〃)도 10일 477만원, 20일 468만원, 30일 462만원으로 떨어졌다.

최근 이같은 소값 하락은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축산농가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소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인 축산농가들이 홍수 출하를 하면서 한우 도축 물량도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소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대형 유통업체들이 예정대로 8월부터 대거 시판에 나설 경우 한우 대신 값싼 미국산을 찾는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충북농협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가 대형 마트에서 판매된 이후 한우가격이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는 축산농가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고 농가가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상당히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축산농가 이모(58.청원군 문의면)씨는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면 한우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일정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 달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한우협회 한 관계자는 “한우농가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시판됐다 하더라도 홍수출하 등 가격하락을 부추기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한우농가들의 경쟁력을 키워 소득을 보장해주겠다던 정부의 약속과는 달리, 축산 농가들의 불안감은 날이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 김동석기자 dolldoll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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