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미분양4천263 가구’어쩌나

청주·청원 2천109가구…건설업계, 상한제전 물량 팔기총력

2007.07.18 19:52:16

최근 건설업계가 ‘미분양’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어쩔 수 없이 분양은 하지만 분양 물량이 늘수록 미분양 가구수도 그에 비례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도내 미분양 가구수는 4천263가구로 전달 3천900여세대 보다 늘었다. 이 중 청주.청원지역이 2천109가구로 49.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대출 규제,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으로 청약수요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분양을 강행한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 하반기 오송과학산업단지내 2천600여가구, 청주 사직2.3단지 재건축아파트 일반분양 700여세대, 지웰시티 주상복합아파트 1천700여가구 등 5천여 세대의 신규 분양 물량이 예고돼 있어 미분양 물량은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건설업계는 수요가 없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것을 알지만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오히려 인허가 일정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미분양 해소를 위해 본격적인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값싼 분양가 상한제 적용 물량이 나오기 전에 빨리 파는 것이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서두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부터 분양에 나선 (주)신영은 ‘지웰시티’ 주상복합아파트(2천164세대)의 예상치 못한 분양 저조에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미분양 소진을 위해 신영은 최근 중도금 이자 후불제 조건을 ‘중도금 50% 무이자’라는 파격 조건으로 바꿨다.
또 지난 5월 선시공 후분양이라는 근래 보기 드문 조건을 내걸고 분양에 나선 청원 신성미소지움아파트(370세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계약금 10%, 중도금 이자 후불제 조건을 계약금 5%, 중도금 40% 무이자로 변경했지만 약발이 받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청주시 사직동 옛 시외버스터미널부지에 들어설 41층 초고층 아파트 두산위브제니스(576세대)의 형편은 더 나쁘다.
이 아파트 역시 계약금 10%·중도금 이자 후불제이던 당초 계약 조건을 40% 중도금 무이자, 입주시 잔금 지급 등의 파격조건으로 바꿨지만 신통치 않다.
현진은 최근 완공한 충북 제천 바이오밸리의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집들이 선물로 42인치 PDP TV와 가구당 20인분의 뷔페 식사를 지원하는 등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파트 시행사의 한 관계자는 “과잉공급, 반값 아파트 기대심리, 투기과열지구 등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안정화 대책 등이 맞물리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청주지역 아파트 분양 호기는 끝났다고 분석하고 있다”는 분양시장 전망을 내놨다.
/ 김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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