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나 오르지 않는 것이 없다. 밥값·기름값·금리 모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연일 '삼중苦'를 겪는 직장인들에겐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려는 '新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구내식당 인기
매일같이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4천원~1만원을 넘나드는 밥값이 큰 부담. 자연스럽게 저렴한 구내식당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청주시청은 점심시간만 되면 구내식당을 찾는 공무원들로 가득하다. 3천원에 고기와 채소 등의 다양한 반찬을 배불리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직원은 "요즘 주변 식당의 밥값이 너무 올라 주로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 한다"며 "적게는 2천원에서 많게는 7천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기름값이 무서워"
만만치 않은 기름값도 걱정이다. 한 달 소비량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기름값 때문에 대중교 통을 이용하거나 셀프주유소를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김모(30·봉명동)씨도 자가용에서 시내버스로 갈아탔다.
김씨는 "한 달 기름값이 30만원이 넘는다"며 "하루 2천원 내외의 비용으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했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엔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100원이 저렴한 셀프주유소를 찾는다. 최근 셀프로 바꾼 청주시내 한 주유소는 한 푼이라도 기름값을 아끼려는 운전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주거비 부담 '쑥쑥'
김씨의 고민은 또 있다. 바로 아파트 대출금이다.
얼마 전 가경동에 25평형 아파트를 장만한 김씨는 아파트 구입 당시 4천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자를 갚아나가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금리는 계속해서 올랐다.
김씨는 "금리가 오르면서 원금에 이자까지 한 달 월급의 절반이 주거비용으로 빠져 나가 고 있다"며 "허리띠를 더 졸라매는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3.25%로 동결됐지만 물가상승 등을 반영하면 올 연말까지 최고 3.75%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대출금을 끼고 집을 장만한 직장인들은 대출금리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오늘도 밤잠을 설치고 있다.
/ 김경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