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시내버스 '북적'·유료주차장 '썰렁'

주유소, 팝콘·아이스커피 서비스 "油心잡아라"

2011.07.06 19:56:46

기름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희비가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이 큰 폭으로 늘자 시내버스 업체들은 '함박웃음'을 짓는 반면, 자가용이 줄어든 탓에 유료주차장과 주유소는 '울상'을 짓고 있다.

6일 교통카드 결재 건수를 토대로 청주지역 시내버스 이용객 수를 분석한 결과, 기름값이 대폭 오른 지난 3월부터 시내버스 이용건수가 100만건 이상 늘었다.

1월 339만3천243명, 2월 303만779명에서 3월 443만3천115명으로 훌쩍 뛰었다. 4월 422만9천620건, 5월 425만363건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그 폭은 더 확연하다. 올해 1월~5월 이용객수는 1천933만7천12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천865만8천364명 보다 3.6%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유료주차장과 주유소에 파격을 줬다. 영업 대상인 승용차가 줄었기 때문이다.

상당구 문화동 A유료주차장. 길가에 세워져있는 차량들은 많지만 주차장 내부는 텅텅 비었다.

주인 A씨는 "기름값이 오르면서 승용차를 끌고 나오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가뜩이나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장사도 안 되는데 이젠 업종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사직동 한 유료주차장 주인은 "2~3달 전부터 이용객수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까지 줄었다"며 "아무리 요금을 줄이고 홍보를 해도 소용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비싼 손님'을 모시기 위한 주유소들의 노력도 눈물겹다. 각종 서비스를 제시하며, 단골 붙잡기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그래서 등장한 품목이 '팝콘'과 '아이스커피'. 기존의 휴지와 생수만으론 고객의 지갑을 공략하기 어렵다는 게 우암동 한 주유소 직원의 설명이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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