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맞아 운전면허 응시생 '북적'

합격률 96%… 학원비용 절반 이하 줄어

2011.07.03 20:50:07

운전면허시험 간소화 20여일 만에 도로주행시험 강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둘러 면허를 따려는 응시생들로 면허학원이 붐비고 있다.

청주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필기시험의 경우 150명 안팎이었던 응시자수가 220명까지 늘었다"며 "장마철이 끝나면 더 몰릴 것"이라고 했다.

◇운전면허시험 어떻게 간소화 됐나?

지난달 10일부터 운전면허 기능시험 항목은 기존 굴절코스(S자 코스)와 방향전환코스(T자 코스) 등 11개에서 2개로 줄었다.

출발선에서 정차하고 있을 때 기어변속, 전조등, 방향지시등, 와이퍼 등을 조작하는 '정차상태 기기조작'과 50m를 주행하며 차로를 준수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운행상태 기기조작'이다.

쉬워진 기능시험은 높은 합격률로 이어졌다. 50~60%대에서 94~96%로 껑충 뛰었다.

시험을 보기 전에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교육시간도 줄었다. 개정 전에는 25시간이었지만 개정 후에는 8시간만 이수하면 된다.

시험이 간소화되면서 수강료도 대폭 줄었다. 70만원대던 수강료가 적게는 16만5천원에서 많게는 30만원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도로주행시험은 어려워졌다. 기존 평가항목에 '평행주차' 항목이 추가됐다. 심사도 엄격해져 안전벨트만 매지 않아도 실격 처리된다.

이런 가운데 경찰청은 3일 도로주행시험 과정에 태블릿 PC를 도입하는 등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8일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블릿 PC가 도입되면 시험장 인근 10개 이상의 주행노선이 PC에 입력된다. 수험자는 이르면 12월부터 무작위로 선정된 노선을 운행해야 한다.

현재는 시험장별로 2~4개 정도의 노선이 사실상 지정돼 있어, 수험자가 해당 시험노선을 익히면 상대적으로 쉽게 합격할 수 있다.

운전면허시험 달라진 것들


◇차량 한 대에 5명 타고 시험

2일 오전 11시 청주시 향정동 모 운전전문학원.

신규 등록하는 사람들부터 기능시험과 도로주행시험을 치르기 위해 스케줄을 잡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같은 시간, 장내 기능시험장에서는 연이어 합격 축하방송이 흘러나왔다. 까다로웠던 11개의 시험항목이 2개로 줄어든 덕분이었다.

1시간마다 9~10명이 5분 내외로 시험을 치렀다.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 진행된 시험에서 탈락자는 단 1명이었다.

학원 관계자는 "개정 전에는 하루 10명 안팎으로 시험을 봤지만 개정 후에는 하루 40~50명으로 늘었다"며 "이 때문에 시험시간도 오후 2시에서 오전 11시부터로 바꿨다"고 했다.

도로주행시험도 특이한 현상을 낳았다.

한 차에 검정관을 포함, 5명이나 탑승해 시험을 치렀다. 이런 방법이 아니라면 늘어난 응시생을 정해진 시간이 소화하질 못했다. 그 순간에도 23명이 자신의 시험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대학생 응시생은 "도로주행시험이 더 어려워진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여름방학을 맞아 서둘러 응시했다"고 말했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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