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워진 태풍들, 지구온난화가 원인

'메아리' 서해 경유 등 특이한 진로 보여

2011.06.27 20:24:26

태풍 '메아리'가 6월 태풍으로는 이례적으로 서해상을 따라 우리나라에 접근하면서 태풍 발생과 이동경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와 이상 기후로 발생 시기, 진로 등을 예측하기 어려운 '별난 태풍'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52년 이후 현재까지 6월 발생 태풍은 모두 104개로 이중 14개가 한반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줬다.

'메아리' 이전 6월 태풍은 2003년 '소델로'와 '셜리'가 있었다. '소델로'는 대한해협을 통과하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고, '셜리'는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한 뒤 동해로 빠져나갔다.

특이한 진로를 보이는 태풍도 많았다.

태풍 '오펠리아(1990. 6)'는 중국 해안을 따라 서해안에 접근했지만, 인천 앞바다에서 기세가 꺾이며 '인천상륙작전'에 실패했다. 태풍 '아베(1990. 8)'는 휴전선을 따라 움직이는 이색경로를 밟았다.

'엘리(1994. 8)'는 만주를 지나 북극해까지 북상, 가장 고위도까지 이동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쁘라삐룬(2000. 8)'은 서해에서 한반도를 관통, 동해와 일본을 지나 북태평양까지 장거리 여정을 했다.

'웨인(1986. 8)'은 필리핀 부근에서 세 번이나 회전해 예보관들을 당황케 했다. 무서운 속도로 한반도로 돌진하던 '예니(1989. 9)'는 전남 여수 부근에 상륙한 뒤 갑자기 변심(?), 다시 남해상으로 돌아갔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대개 피해만 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지구의 에너지 균형을 이루게 하는 순기능도 크다"고 말했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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