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아이들 괴롭히는 수족구병 유행

손발입에 물집 발진 발생…병원마다 환자 넘쳐

2011.06.08 20:25:20

수족구병에 걸린 김태연(6)양이 김숙자 원장의 진료를 받고 있다.

수족구병이 영유아 가정을 강타하고 있다.

때 이른 무더위로 수족구병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충북 도내 소아병원마다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수족구병은 콕사키 바이러스, 엔테로 바이러스와 같은 장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감염병으로 성인보다는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에게 자주 발견된다.

입 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이 발생하고 고열과 경련, 식욕 부진, 탈수증상에 시달리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에 위치한 김숙자 소아청소년 병원에서 심각한 수족구병으로 독방을 쓰고 있는 한 가족을 만났다.

김민주(41)씨는 큰 딸 김민정(11)양이 수족구병에 걸려 병원에서 일상을 보낸다. 처음엔 단순한 미열인 줄 알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입 안의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에서 진료를 해보니 입 안에 작은 수포 여럿이 발견됐다.

이 병은 둘째 김태연(6)양에게도 옮겨졌다. 언니가 병원에 입원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저녁에 입 안의 통증을 호소했다. 역시 수포 3개가 발견됐다.

태연양은 아침 10시에 먹은 몇 숟가락의 밥이 전부라고 했다. 입 안이 헐어 물 한 모금 삼키는 것조차 힘들어 입술이 바짝 말라 있었다.

김숙자 원장은 "한 달 전부터 수족구병 환자가 늘고 있어요. 소아과 입원 환자 50명 중에 11명이 수족구병 환자일 정도입니다. 얼마 전에는 열이 42도까지 오른 환자 때문에 비상이었죠 "라는 말을 시작으로 "단체생활을 하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의 발병 정도가 심각해요. 한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리면 그 파급력이 어마 어마합니다" 라는 말로 앞으로 다가올 사태를 우려했다.

자녀를 둔 부모는 여름철을 맞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 아이를 둔 부모는 기저귀를 갈고 난 후나 분변으로 오염된 물건을 깨끗이 세척하고 단체생활을 하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을 둔 부모는 자녀들이 비누를 사용해 손을 잘 씻도록 가르쳐야 한다.

발병이 확인되면 환자 아이와의 신체접촉을 제한하고 초기 수일간 집단생활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한다. 감염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고 확산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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