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교섭 최대 고비..‘先여성석방‘제안 가능성

韓 독자 접촉 여부에도 관심

2007.07.30 13:04:59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이 납치된 지 12일째인 30일 현재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석방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 수감자‘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조율이 최대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29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조속한 사태해결을 위해 ‘탈레반 수감자‘ 문제에 있어 유연한 자세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 터여서 아프간 정부의 선택이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은 아프간 정부측이 백 특사와 카르자이 대통령간 면담 결과를 토대로 이날중 탈레반측과 다시 접촉을 갖고 인질 석방 교섭을 본격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탈레반 측도 전날 한국시간 30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각 정오)을 새 협상 시한으로 제시하며 협상의 여지를 남기고 있어 이날 중 양측의 교섭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탈레반측은 앞선 협상에서 아프간 정부가 ‘인질-수감자 교환‘에 소극적으로 나와 협상의 진전이 없을 경우 인질 중 `일부‘를 살해하겠다는 위협을 고수했다.

탈레반 측은 지난 28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요구를 "인질과 탈레반 동료 수감자들을 2, 3차례에 걸쳐 맞교환하는 것"으로 규정한 바 있다.

또 탈레반 측은 1차로 석방을 요구하는 8명의 수감자 전원을 아프간 정부가 독자적으로 석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교체했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가 수감자 석방안에 대해 여전히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날 교섭이 재개되더라도 합의를 도달할 지는 불투명해 이번 교섭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2명의 한국 인질 가운데 여성을 우선 석방하는 방안이 한국과 아프간 정부, 그리고 석방교섭에 참여하고 있는 아프간 지방 원로들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하지만 탈레반측이 여성인질을 먼저 석방할 경우 아프간 군 당국의 군사작전 가능성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석방교섭이 답보를 거듭할 경우 현지에 고위당국자들을 파견한 우리 정부가 독자적 채널을 통해 탈레반측과 접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또 아프간측이 인질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을 전개할 경우 반드시 한국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려되는 인질들의 건강악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가즈니 주정부는 피랍자들에 대한 의약품과 생필품 공급을 시도할 예정이다.
기사제공: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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