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열흘째…대통령 특사 석방활동 본격화

아프간대통령 예방시 내놓을 카드가 분수령될듯

2007.07.28 13:01:28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의 한국인 피랍사건이 28일 열흘째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현지 활동에 들어간 노무현 대통령 특사인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실장의 활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 특사는 이날 중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예방하고 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그가 인질 석방의 걸림돌인 탈레반 수감자 석방과 관련 아프간 정부에 어떤 카드를 꺼내놓을지가 이번 사태에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탈레반의 요구 사항인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소극적이던 아프간 정부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한국 정부는 아프간에 향후 지원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 특사의 활동은 그동안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에서 해법을 찾지 못한 탈레반측도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이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새벽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대통령의 특사가 아프간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기대하고 있으며 특사 파견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아마디는 "문제 해결을 위한 어떤 협상도 우린 준비가 돼 있고 환영한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해 협상이 풀리지 않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파견한 특사에게 탈레반 수감자 석방 문제를 매듭지어 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아프간으로 하여금 탈레반 인질을 석방토록 할 직접적인 수단을 갖지 못한데다, 미국 등 우방의 눈치를 보고 있는 카르자이 대통령이 선뜻 태도를 바꾸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의 편집장인 무하마드 야쿠브 샤라파트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죄수 석방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한국 대통령 특사의 활동에 실망한 탈레반측이 자칫 인질 추가 살해 등 거친 행동으로 아프간과 한국 정부를 압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사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피랍 한국인들 가운데 현지 날씨와 몸에 맞지 않는 음식 등 문제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디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일부 인질이 음식을 먹지 않으려고 한다. 또 일부 인질은 아프기도 하다"고 밝혔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도 전날 아마디의 말을 인용해 "몇몇 한국인 인질들이 아픈데 이는 아마도 날씨 변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
기사제공: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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