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도덕적기준은 어디까지인가

2007.01.30 07:49:25

충북도의 경제특별도 선포식과 함께 잇따른 희소식이 전해오고 있다. 1월 한달은 하이닉스 청주유치에 대한 소식들로 청주시가 들썩였다. 그러나 정작 투자를 하는 하이닉스는 청주에 올 마음이 없는 듯 하다. 아니, 정부의 발표가 못내 아쉬운 것이 맞는 말이다. 어찌됐든 결과는 도출됐고 하이닉스도 더 이상 투자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인데도 요즘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대기업으로서 궁색한 ‘말장난’만 늘어놔 정부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또 다른 하나의 대기업인 롯데쇼핑은 청주성안길과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다.

성안길이 16억원의 지원금을 요구했다는 롯데측의 발언이 있은 후 성안길의 입장이 예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명분상으로는 롯데나 성안길이나 오십보백보인 듯 보이지만 지역상권을 아우르지 못한다면 롯데는 ‘대기업’이라는 명함을 내밀기 힘들다.

이처럼 두 대기업이 최근 청주시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지역경제활성화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하이닉스와 롯데의 입점은 충북 경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말장난을 하는 하이닉스나 성안길을 외면하는 롯데쇼핑이나 대기업으로서의 도덕적 기준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도덕적 기준은 어디까지인가. 어차피 지역에 연착륙하고 상생하려면 이정도 출혈은 감수해야 한다지만 자금과 전문인력 등이 풍부한 대기업이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손을 뻗어 아우를 수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 하이닉스와 롯데쇼핑은 이천시와 청주시민, 성안길 상인들에게 좀 더 확실한 대기업의 이미지를 심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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