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과 '노풍'에 이어 지방선거에 '윤풍'(尹風)이 불고 있다.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이 7월 충주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25일 사의를 표명했다.
윤 실장은 빠르면 26일 충주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윤 실장의 출마가 확정됨에 따라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른바 '윤풍'이 지방선거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 때문이다.
윤 실장의 출마는 이미 이시종 의원이 도지사 출마를 결정했을때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정작 윤 실장 본인은 출마여부에 대해 가타부타 확인을 해주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나 윤 실장 주변과 정가에서는 윤 실장의 행보를 감안할때 7월 보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었다.
어쨌튼 윤 실장의 보선 출마가 결정됨에 따라 한나라당 충북도당과 정우택 지사후보측에서는 윤 실장이 지방선거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후보측 관계자는 "윤 실장이 사의만 표명했을 뿐 정식 사표수리가 안됐기 때문에 분명한 입장을 밝힐 순 없지만 도당 또는 정우택 후보의 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한나라당과 정 후보측 입장에서는 윤 실장의 출마를 천군만마를 얻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한나라당과 정 후보측에서 윤 실장의 출마에 고무된 것은 윤 실장이 민주당 이시종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충주에서 출마한다는 점 때문이다.
사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정 후보측이 도내에서 이시종 후보에 비해 불리한 지역으로 꼽고 있는 지역이 바로 충주다.
이 때문에 윤 실장이 깃발을 꽂고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면 충주에서 정 후보의 지지율을 견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8대 총선때 당시 이시종 후보와 경쟁을 한 윤 실장은 불과 1천500여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지만 일각에서는 선거운동기간이 며칠만 길었다면 결과가 뒤집어졌을지 모른다고 할 정도로 윤 실장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었다.
윤 실장 입장에서도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이 결코 나쁘지 않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보선체제로 들어가는 만큼 지방선거가 사실상 자신의 선거운동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정우택 후보 측에서는 열세지역인 충주를 커버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으로, 윤 실장은 얼굴을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서로에게 윈윈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