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는 충북도내는 물론이고 전국에서도 가장 추운 겨울을 자랑한다.
매년 겨울이면 영하 10℃ 이하는 기본이고 영하 20℃를 밑도는 날도 상당하다.
이런 추운 겨울을 보내며 이 지역의 어린이들은 마땅히 찾을 만한 시설이 없어 실내생활로 대부분을 보내고 있다.
제천시는 그동안 매년 겨울이면 동계민속대전이라는 축제를 통해 마땅한 겨울 놀이시설이 없는 아이들에게 잠깐이나마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놀이터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올 겨울부터는 축제가 폐지되며 그마저도 즐길 수 없는 실정이 되고 말았다.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까지도 많은 아쉬움을 드러내며 시의 결정에 고개를 갸웃하며 서운함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의림지 얼음에 대한 안전상의 이유로 축제를 더 이상 이어가기 힘들다는 판단으로 이를 전격적으로 폐지한 것이다.
세월호를 비롯한 각종 대형 재난사고가 발생하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두드러지게 높아지며 시의 안전을 문제 삼은 폐지판단에 이렇다 할 이의를 제기하기는 힘들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폐지만이 능사였을까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드는 것은 왜일까.
굳이 폐지가 아니더라도 기존의 얼음 위에서의 프로그램만을 폐지하거나 축소한 후 최선의 방향으로 축제를 변형해 이어갈 수도 있지 않았을까.
단지 얼음위에서의 안전이라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축제 전체를 폐지한 것이 과연 주민의견을 제대로 반영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임은 분명하다.
인근 단양군은 수년째 대성산 눈썰매장을 운영하며 관내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인근 지자체의 어린이들까지 눈썰매장을 찾아 활기찬 겨울을 즐기고 있다.
4살된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말처럼 단지 얼음의 안전성이라는 한 가지 이유로 아이들의 놀이터를 없애버린 제천시의 결정이 두고두고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