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쌀 소비촉진 캠페인에 거는 기대

2024.08.08 18:46:02

[충북일보] 농협중앙회가 '쌀 소비촉진'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펼치고 있다. 쌀 재고누적과 쌀값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을 돕기 위해서다. 농협충북본부도 쌀 소비촉진 전담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충북농협은 건강을 위한 아침밥 먹기, 쌀 가공품 발굴·판매·수출 확대 등 쌀 소비를 늘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충북도내 행정·교육기관, 기업체와 협력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라이스(RICE) 모닝-챌린지도 진행한다.

농협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농협의 쌀 재고량은 55만1천t이다. 지난해보다 78.3% 증가한 수치다. 충북은 전년보다 10% 줄어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다. 충북을 뺀 8개 시·도의 재고는 전년보다 평균 88.46% 늘었다. 국내 쌀 시장은 '공급과잉'과 '소비감소'라는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는 소비량이 문제다. 쌀 소비감소는 출생률저하·식생활변화와 무관치 않다. 국내 1인 연간 쌀 소비량은 1998년 99.2㎏에서 2023년 56.4㎏으로 43.2% 줄었다. 쌀 생산량은 1998년 510만t에서 2023년 370만t으로 27.5% 감소했다. 쌀 재고량 증가는 가격하락으로 이어진다. 최근 산지 쌀값은 80㎏들이 한 포대에 17만9천516원이다. 20㎏들이 한 포대는 4만4천87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하락했다. 쌀값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하락세다.

정부의 직접적인 수급과 가격안정 정책 후퇴가 쌀시장 불안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05년 쌀값안정과 농가소득 보장을 위해 시행됐던 추곡수매제도가 폐지됐다. 대신 식량안보 차원에서 쌀을 시가로 매입해 방출하는 공공비축제도가 도입됐다. 목표가격에 미치지 못할 경우 손실을 직접 보전하는 쌀 소득보전 직불제도도 시행됐다. 이로 인해 정부의 직접적인 쌀 수급조절 기능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쌀값 변동성이 확대되자 농가손실보전에 들어가는 정부의 재정부담은 커졌다. 2020년 공익직불제가 도입되면서 정부의 쌀 가격 보전기능은 사실상 사라졌다.

농협의 '쌀 소비촉진 캠페인'은 여러 가지 형태로 전개된다. '건강을 위한 아침밥 먹기' 운동이 대표적이다. 충북농협은 아침밥 먹기 캠페인으로 '라이스 모닝' 릴레이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충북도내 시장·군수, 단체장 등이 참여한다. 지역기업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충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도 지난달 31일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아침밥 먹기 캠페인'에 동참했다. 농협은 대학교 '천원의 아침밥', 편의점 '모두의 아침밥', 기업체 '근로자 아침밥' 등 아침밥 먹기 사업을 확대한다. 쌀 소비촉진 운동은 '아침밥 먹기' 캠페인에 그치지 않는다. 충북농협은 쌀과자, 쌀국수 등 쌀 가공산업 활성화에도 나선다. 청원생명유기농 쌀로 만든 과자 수출을 지원한다. 생거진천쌀을 활용한 진천쌀 빵 등 쌀로 만든 제품을 학교나 군부대에 납품하는 방안도 찾는다. 농협 충주시지부는 쌀 소비촉진을 위한 쌀 가공식품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과자, 약과, 누룽지, 쌀국수, 각종 떡에 이르기까지 전국 농협에서 생산한 쌀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농협의 쌀 소비촉진 운동에서 처음엔 나비의 작은 날갯짓처럼 잔잔한 움직임으로 보이지만 나중에 큰 성과를 불러오는 긍정적 나비효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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