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공직생활의 근간

2024.07.21 15:12:33

이수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주무관

공직생활 3년차가 된 지금도 공무원 면접 준비했던 때를 추억하면 '청렴'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공무원의 6대 의무는 무엇인가', '공무원에게 청렴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등 여러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면접 준비하는 내내 '청렴'을 외쳤었다. '청렴'이라는 뜻을 글로만 공부한 채, 예로부터 공직자에게 청렴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말이 전해져온 데엔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막연하게 청렴한 공직자가 될 나의 모습을 꿈꿨던 것 같다.

공무원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청렴 교육에 참석한 적이 있다. 솔직히 그 당시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눈앞에 주어진 업무를 파악하는 것에 급급하여 교육 내용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다. 강사님께서 청렴에 대해 열심히 강연을 펼치셨지만 내 머리 속엔 처리해야 할 민원 내용, 작성해야할 공문 등이 떠다녔다. 하지만 하루, 한 달, 일 년이 지나며 공직자에게 청렴을 왜 그리도 강조하는 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다. 사전적 의미를 봤을 때엔 막연하고 추상적인 개념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청렴'하면 대부분 깨끗함, 정직함, 공정함 등의 단어를 떠올릴 테지만 이것이 어렵다면, '청렴'의 반대 모습을 생각해보자. 이 편이 조금 더 수월할 것으로 생각된다. 금품수수, 부조리, 부패 행위 등이 그에 해당할 것이다.

하지만 요즘 현대 사회에서의 '청렴'은 이러한 소극적인 의미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국민의 기대 수준에 맞는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공직자는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직위나 권력을 남용하거나 사익을 추구하지 않고 공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러한 직업적 특성을 지닌 공직자에게'청렴'은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덕목이자 자세이다. 청렴이 무너진 공직자는 업무를 수행할 때에 공정함을 유지할 수 없게 되고 이는 곧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되는 지름길이다.

매년 청주시에서는 한 해에도 몇 번씩이나 청렴 및 반부패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처음 청렴 교육에 참석했던 때와는 달리 사뭇 진지한 태도로 청렴 마음가짐을 지니기 위해 청렴 교육에 임하고 있다. 청렴 교육을 들을 때마다 평상시 나의 모습을 돌이켜보며 '청렴' 두 글자를 마음속에 새기고는 한다.

공직자가 지녀야 할 청렴의 자세는 거창한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태도에서부터 시작된다. 허위 초과근무를 하지 않는 것, 사무실의 공용 비품을 개인적으로 챙기지 않는 것 등이 작지만 일상 속 청렴의 실천이 될 것이다. 공직자 모두 '청렴'이라는 가치를 되새기며 하나 둘 조그마한 청렴의 자세를 실천한다면 이는 국민들에게 신뢰로 쌓여 건강하고 올바른 사회를 구축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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