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저녁노을에 핀 기생초

2024.07.02 14:55:42

저녁노을에 핀 기생초
        김경재
        충북시인협회 회원
        상당문학회 회원



척박한 돌 틈새로 파랗게 바람이 분다
가뭄에 갈라진 논배미
폭풍우 몰아쳐 들녘 거니는
사내의 손등인 양 아픔이구나
가녀린 두 갈래 색깔로
외진 길모퉁이 서 있는 게 너
아름답다 못해 처연한 모습
해진 치맛자락 어머니여
허공에 떠 있는 구름인 양 그리워라
밤이슬로 화장한 모습
그리움은 물 위에 띄워 보냈건만
바람 불어 아픔으로 반송되고
혼령의 자태로 다가온
아름다운 비운의 여인이여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