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의 악센트, 도시농업의 자화상

2024.05.02 15:10:51

이상면

충주농업기술센터 동부농민상담지소장

현대는 바야흐로 웰빙과 힐링의 시대다.

우리 사회에서 주 5일제가 보편화 되면서 종합적 삶의 질 향상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이런 현상은 농업에서도 전통적인 농업 가치의 확대는 물론 새로운 미래농업의 가치를 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웰빙과 힐링의 농업적 버무림, 도시농업이다.

특히 삶에 대한 감성은 무뎌지고, 물질적 감각은 나날이 짙어가고 있는 도시인의 생활에 도시농업은 매우 신선한 선물이라 할 수 있다.

도시농업은 도시와 농촌의 상생 혹은 거시적 의미에서 도시의 건강한 생존에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도시 설계 속에 농업이 포함될 수 있어야 한다는 관점의 투영이며, 이를 훌륭하게 보여주는 예가 잉카의 산속도시 '마추픽추'다.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는 도시농업을 '도시지역에 있는 토지, 건축물, 또는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하여 농작물을 경작 또는 재배하는 행위로써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지극히 행정적인 개념이다.

좀 더 쉽게 풀어본다면 도시지역에서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폭넓은 농업적 생산 활동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도시농업의 대표적 효과를 살펴보면 △생리적 효과(야외 활동, 다양한 근육 사용, 심혈관 기능 증진 등) △심리적 효과(자연 및 녹지와의 상호작용, 심리적 건강 증진, 공동체로서의 소속감 등) △영양학적 효과(신선 농산물 생산, 비타민 등 각종 영양분이 풍부한 채소, 과일류) △산업 경제적 효과(도시와 농촌의 상생 발전, 안전농산물 생산 및 일자리 창출)가 있다.

우리 도시농업은 1992년 '시민과 함께하는 농업'이라는 주제로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시작된 주말농장으로 볼 수 있으며, 2010년 이후로 본격적으로 발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도시농업의 주된 초점은 텃밭 가꾸기에 있으며 안전 먹거리 생산,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 증진, 공동체 활성화에 근거한 도시민의 건강 및 정서함양, 도농 상생 등 통합적 도시민의 생태적 삶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농업의 형태도 텃밭(주말농장, 옥상텃밭, 학교농장, 공동체 텃밭)을 기본 모델로 해 화훼 작물, 기능성 약용작물, 허브 등 다양한 작물을 농업적으로 활용하여 실제로 운영되고 있다.

필자는 도시농업에 인문학적 감성을 접목한 교육 프로그램 및 귀농·귀촌 활동과 연계한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도 좋은 도시농업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도시농업은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돼 왔으나 앞으로는 도시농업의 산업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도시농업 자격제도(도시농업관리사), 전문인력 양성, 창업지원 등 독자적인 농업의 한 분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도시농업의 날(매년 4월 11일)은 자치단체별로 적합한 행사와 교육, 홍보를 실시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도시농업은 법적·제도적 시스템, 최적의 도시농업 프로그램, 전문자격과 스킬을 갖춘 도시농업관리사 3대 핵심주체가 통합적으로 각각의 기능을 최적화시킬 수 있을 때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도시농업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지자체별로 진행되고 있지만 프로그램 과정, 내용의 보완,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도시농업관리사의 채용, 도시농업 관련 공무원 교육, 도시농업을 이용한 농가 수익창출 모델 구축 등 종합적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

도시농업은 아름답고 긍정적인 우리 농업의 미래가치며, 행복한 삶의 악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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