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권 날씨에 달려있다

산림신품종 재배심사, 변덕스러운 날씨에 개화·개엽시기 예측 난항

2024.04.30 13:21:52

[충북일보] 불과 한 달 전, 때늦은 한파와 잦은 비로 인해 봄꽃 축제 중 가장 대표적인 벚꽃 축제가 벚꽃 없는 축제가 됐다는 기사가 수없이 쏟아졌다.

그러나 4월 들어 날씨가 급변하여 서울 최고기온이 20℃가 넘는 날이 절반 이상이었고, 심지어 30℃까지 올라간 날도 있을 정도로 봄철 날씨라고 하기에는 너무 높은 기온이 지속됐다.

그 영향으로 2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피고 지던 매화, 진달래, 개나리, 목련, 산수유, 벚꽃, 철쭉뿐만 아니라, 5월 중순에 피던 아까시나무꽃도 4월에 피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식물 신품종을 개발하는 육종가에게 부여되는 지식재산권의 하나인 품종보호권 심사에도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가 영향을 주고 있다.

산림품종관리센터는 올해 154개의 출원품종을 대상으로 재배심사를 수행하고 있다.

예년 3월 중순에 피던 미선나무가 4월 초에 만개했고, 5월에 피어야 할 산딸기가 4월 18일 개화했다.

또 산채로 이용되는 두릅나무나 음나무는 개엽이 시작된 이후에 보통 열흘 이상이 지나야 나물로 먹기에 알맞은 크기로 자라지만, 올해는 불과 4∼5일 만에 훌쩍 웃자라는 등 품종별 개화와 개엽시기 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규명 센터장은 "기온변화에 민감한 품종들의 재배시험 시기를 놓칠 경우 다음 해로 연기되기 때문에 육종가에게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재배시험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디지털장비를 활용한 시계열관측기술을 적용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품종개발을 위해 노력한 육종가들의 품종보호권 부여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권역별 재배포지를 활성화해 지역 접근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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